바지런히 움직이느라 나이 먹는걸 잊었지라 [강경록의 이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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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전남광주)=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지도에서 고흥 반도를 짚어보면 육지의 끝자락이자 바다의 시작점이다. 세월마저 비켜갈 듯 아득한 이 남녘으로 들어서는 길목, 고요하리라 여겼던 시골 마을의 아침은 뜻밖의 활기로 가득했다. 복지관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탁구공 소리부터 거친 바닷가 일터로 나서는 어르신들의 부지런한 발걸음까지, 조용한 시골 마을일 거라는 바깥사람들의 편견을 깨부수듯 맹렬한 삶의 현장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고흥읍내 중심부에 자리한 고흥군 노인복지타운의 구내 식당은 균형잡힌 식단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사실 이 남쪽 반도로 발길을 이끈 것은 정부의 한 조사 발표 내용이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2025년)에서 고흥은 전국 기초지자체 중 인구 대비 100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나타났다. 고흥의 100세 이상 고령자는 인구 10만 명당 91.8명으로, 전국 평균(17.3명)의 5배를 훌쩍 넘는 압도적인 수치다. 거창한 장수의 비약이나 특별한 비법이 숨어 있는지, 아니면 진짜 고흥 사람들의 하루가 도시인들과 다른지 확인하고픈 마음에 남쪽 끝 반도로 향했다. 고흥군노인복지관에서 만난 김성식(94), 이영두(90) 어르신은 장수의 비결로 특별한 비법이 아닌 평범하지만 규치적인 생활을 꼽았다.어르신들의 아침을 채우는 규칙적인 일과 먼저 고령의 어르신들을 만나러 고흥읍내 중심부에 자리한 고흥군 노인복지타운으로 들어섰다. 공립 노인전문요양병원과 요양원, 치매안심병원까지 모여 있는 이곳의 중심에는 늘 어르신들로 북적이는 고흥군노인복지관이 있다. 복도 곳곳에는 촘촘하게 짜인 요일별 프로그램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탁구장과 건강운동실에서는 연신 경쾌한 마찰음과 어르신들의 기합 소리가 울려 퍼졌다. 2층 ‘고흥실버카페(H-Life)’ 안에는 따뜻한 차를 앞에 두고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은은하게 감돌았다. 이곳에서 만난 김성식(94·사진) 어르신은 꼿꼿한 허리선에 모자를 단정히 쓴 채 의자에 바르게 앉아 있었다. 연세를 가늠하기 힘든 단단한 목소리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에게 장수의 비결을 묻자, 잠시 찻잔을 내려놓고 조용하게 답을 내놓았다. 고흥읍내 중심부에 자리한 고흥군 노인복지타운의 구내 식당은 균형잡힌 식단으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평상시에 항상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에 난 그런 걸 유지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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