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돌-해녀… 제주의 모든 게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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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개막한 ‘제주비엔날레’ 지역의 문화-자연 주제로 삼아 난립한 국제 예술제에 대안 제시 우크라이나 작가 자나 카디로바가 제주 작가와 지역 주민, ‘해녀 삼춘’들이 그린 초상화로 만든 작품 ‘퍼포먼스 6’. 제주비엔날레 이탈리아어 ‘비엔날레’의 원래 의미는 ‘격년’이다. 이 단어는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2년마다 개최되는 대규모 국제 예술제’를 칭하는 뜻으로 정착했다. 한국은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가 약 160만 명에 이르는 관객이 몰리며 관심을 모은 뒤 전국에서 수십 개 지방자치단체가 뒤따르며 ‘비엔날레 최다 보유국’이 됐다. 그만큼 비엔날레가 난립하며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고민도 깊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개막한 제5회 제주비엔날레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은 제주도의 역사와 신화, 정체성을 전시의 핵심 동력으로 삼아 이런 고민에 한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종후 예술감독(제주도립미술관장)과 이병희 총괄 큐레이터는 외부의 화려함에 의존하기보다 ‘제주’라는 섬의 고유한 환경과 공동체의 기억을 전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제주도립미술관과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제주아트플랫폼,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레미콘 등 5개 전시장 일대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에는 20개국 69팀이 참여했다. 전시명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은 섞고 모으고 흥을 돋운다는 뜻의 제주어. 제주 토착 문화가 외부 문명과 만나 섞이고 합쳐지며 새로운 형태로 변해 온 ‘변용’에 주목했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파브르의 ‘Jeju Lava’. 뉴시스 해외 작가와의 협업은 제주의 자연과 역사를 이해하고 제주라는 환경 속에서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을 취했다. 제주도립미술관 거울 연못 위에 설치된 프랑스 작가 피에르 파브르의 키네틱 아트 ‘Jeju Lave’는 화산섬 제주의 용암 이미지를 모티프로 1000여 개 형광색 리본으로 만든 구조물이다. 중산간에 있는 미술관에 바람이 많이 불어, 흔들리는 리본들이 타오르는 불꽃처럼 보인다. 우크라이나 작가 자나 카디로바는 제주 주민 및 ‘해녀 삼춘’들과 초상화 워크숍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작품의 일부로 담았다. 카디로바가 그린 초상화와 제주 지역 작가들의 초상화, 지역 주민들의 초상화가 오래된 영화관을 리모델링한 제주아트플랫폼의 객석에 한 점씩 배치되고, 관객은 무대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듯 감상한다. 전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유배’와 ‘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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