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버팀목마저 '털썩'…中, 10월 수출 마이너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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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11.07 14:41 수정2025.11.07 14:41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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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곤두박칠쳤다. 지난해 기저효과에 지난달 미국과 관세 휴전 타결 직전 무역 갈등이 심화된 영향이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 10월 수출(달러화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1.1% 줄었다. 지난 9월 수출 증가율(8.3%)은 물론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3%)도 크게 밑돈 수준으로 올 들어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한 기업들이 앞당겨 중국산 물품 확보에 나선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급증했다. 여기에 지난달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확산된 불확실성이 중국 수출 실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최근 시장 개방을 강조하고 있지만 올 10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9월 수입 증가율(7.4%)과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3.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 10월 무역 흑자는 900억7000만달러(약 131조2000억원)로, 지난달 흑자 904억5000만달러(약 131조7000억원)와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 956억달러(약 139조원)를 밑돌았다.

이런 가운제 중국 상무부는 자국 기업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장려하고 있다. 천차오 중국 상무부 미주·대양주사장(국장)은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 연설에서 “조정된 관세와 관련해 중국은 기업들이 시장 원칙에 따라 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 사장은 “가격이 경쟁력 있고 품질이 좋으며 공급이 충분하다면 중국 기업들은 미국 수출업체·농부들과 많은 거래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중국이 대두에 엄청난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양국이 지난 4월 100% 넘는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관세 전쟁을 벌인 후 올 가을 수확 미국산 대두 주문을 중단했다.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휴전에 합의한 직후 미국산 대두 구매를 재개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미국산 대두·밀·옥수수·면화·닭고기·돼지고기·수산물 등에 적용했던 10∼15% 추가 관세 부과를 10일부터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관세는 미국이 지난 2∼3월 합성마약인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20% 추가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였다. 양국 합의로 미국이 '펜타닐 관세'를 10일부터 10%로 내리기로 하면서 중국도 관세율을 낮췄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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