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러닝' 규제 추세인데…"마라톤 전용길 만들자"는 정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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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착!붙 공약 프로젝트' 20호·21호·22호 공약 발표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착!붙 공약 프로젝트' 20호·21호·22호 공약 발표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라톤 전용 코스 조성’을 당 차원의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만들자고 7일 제안했다.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러닝 인구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취지지만, 도심 내 도로 점유와 보행 환경 악화에 따른 ‘러닝크루 포비아’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자칫 유권자 간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공약발표 행사 도중 최근 현장 행보에서 마라톤 동호인들로부터 접수한 민원을 바탕으로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현장을 다녀보니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의 민원이 많다”며 “마라톤 대회를 하면 대로를 막고 교통을 통제하는데, 평소 동호회원들은 산책길이나 자전거길을 이용하다 보니 사고 위험과 불편함이 크다는 호소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공약으로 추진될 경우 러닝족과 비러닝족 사이 갈등을 유발할 여지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서울 반포한강공원이나 석촌호수 등 주요 산책로에서 단체로 무리를 지어 뛰며 보행자를 위협하거나 소음을 유발하는 ‘민폐 러닝크루’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는 러닝크루의 단체 달리기를 제한하는 규정까지 나왔다. 서초구는 2024년 반포종합운동장에서 5인 이상 단체달리기 제한이라는 특단의 이용규칙을 마련했다. 트랙 내 인원 간 이격 거리를 2m 이상으로 규정하고 5인 이하 그룹에게만 그 예외를 허용하겠다고 했다. 송파구도 석촌호수에 3인이상 러닝 금지 규칙을 정했다. 성북구는 성북천을 찾는 러닝 크루들에게 ‘한 줄로 달리기’를 권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당 차원 공약을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대표는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마라톤을 뛸 수 있는 전용 코스를 마련해 준다면 동호인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며 “서울, 부산, 하남 등 각 지역 후보들이 이를 ‘착!붙(착 붙는) 공약’으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마포구청장 후보 등 일부 지역에서는 긍정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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