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설전땐 갈등 격화” 최고위 취소

민주당은 13일 오전 9시 30분으로 예정됐던 공개 최고위회의를 취소하고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에 대한 설득 작업에 착수했다. 선호투표제 도입에 대한 의견 합치가 안 된 상황에서 공개로 설전을 벌이는 것보다 내부적으로 숙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도부 의견에 따라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
민주당은 7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선호투표제 도입을 의결한 후 일주일째 최고위 결론을 내리지 못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1·2·3순위 후보를 명기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득표자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후보를 합산해 결선투표 없이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친청계는 친명(친이재명)계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지지자가 2순위로 정 전 대표를 지목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것이 불리하다는 판단에 선호투표제 도입에 대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되며 공개 최고위에서도 최고위원 사이에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10일 공개 최고위에서 친청계 이성윤 의원은 “후보 등록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규칙을 만들거나 바꾸려는 일은 특정 목적을 위해 예측 가능성을 훼손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 강득구 황명선 최고위원은 “선호투표제는 결선투표제의 한 방법”이라며 선호투표제 도입 찬성 의사를 밝혔다. 친명계에서 친청계 최고위원을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등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갈등이 계파 간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민주당은 13일 공개 최고위에서도 공개 설전이 이어질 경우 계파 간 갈등이 격화될 것을 우려해 회의를 취소한 후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중재에 돌입했다. 한 직무대행은 전날 밤 최고위에서 공개적으로 선호투표제 도입 반대 의사를 밝혔던 친청계 문정복 이성윤 박지원 박규환 최고위원에게 “선호투표제 도입은 이재명 대통령의 뜻”이라며 설득을 이어갔지만, 친청계에서는 “당헌·당규 위반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4 days ago
12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