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선호투표제’ 결론 보류…한병도, 친청계 설득 나서

4 days ago 12

“공개 설전땐 갈등 격화” 최고위 취소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한 직무대행, 이성윤, 황명선 최고위원. 2026.7.10 ⓒ 뉴스1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한 직무대행, 이성윤, 황명선 최고위원. 2026.7.10 ⓒ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당 대표 선거에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내부 숙의에 돌입했다. 지도부에서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룰을 두고 계파 간 내분이 격화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후보 등록 전날인 15일 최고위에서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를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13일 오전 9시 30분으로 예정됐던 공개 최고위회의를 취소하고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에 대한 설득 작업에 착수했다. 선호투표제 도입에 대한 의견 합치가 안 된 상황에서 공개로 설전을 벌이는 것보다 내부적으로 숙의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도부 의견에 따라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한 것.

민주당은 7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선호투표제 도입을 의결한 후 일주일째 최고위 결론을 내리지 못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1·2·3순위 후보를 명기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득표자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후보를 합산해 결선투표 없이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친청계는 친명(친이재명)계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지지자가 2순위로 정 전 대표를 지목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것이 불리하다는 판단에 선호투표제 도입에 대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되며 공개 최고위에서도 최고위원 사이에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10일 공개 최고위에서 친청계 이성윤 의원은 “후보 등록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규칙을 만들거나 바꾸려는 일은 특정 목적을 위해 예측 가능성을 훼손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 강득구 황명선 최고위원은 “선호투표제는 결선투표제의 한 방법”이라며 선호투표제 도입 찬성 의사를 밝혔다. 친명계에서 친청계 최고위원을 향해 사퇴를 촉구하는 등 선호투표제를 둘러싼 갈등이 계파 간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13일 공개 최고위에서도 공개 설전이 이어질 경우 계파 간 갈등이 격화될 것을 우려해 회의를 취소한 후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중재에 돌입했다. 한 직무대행은 전날 밤 최고위에서 공개적으로 선호투표제 도입 반대 의사를 밝혔던 친청계 문정복 이성윤 박지원 박규환 최고위원에게 “선호투표제 도입은 이재명 대통령의 뜻”이라며 설득을 이어갔지만, 친청계에서는 “당헌·당규 위반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 6·3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1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 6·3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 자리하고 있다. 뉴스1
당내에서는 상대적 소수인 친청계가 피해자로서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동정표’를 얻기 위해 반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전 대표가 13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후보 등록 전날인 15일까지 선호투표제에 대한 반대 농성을 이어가며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있다는 것. 민주당은 14일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선호투표제 도입을 논의한 후 15일 최고위에서는 도입 여부를 결론 짓겠다는 방침이다.김 전 총리는 13일 엑스(옛 트위터)에 “선수는 룰을 따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투표 제도가 어찌되든 100% 투표로 결국 올바른 노선과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룰이든 전준위 입장에 따르고 그 룰 위에서 이길 것이다. 그래서 순회경선 순서도 따지지 않고, 선호투표도 받아들였다”며 “이번 전당대회 제 선거운동은 ‘전당원 100% 투표 참여 운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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