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서울아트마켓 14일부터
국립극장 등서 공연예술축제
이자람 판소리 '눈, 눈, 눈' 등
화제작 10편 쇼케이스도 열려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인공지능(AI) 시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연극에서부터 무용과 마술로 소비사회를 풍자한 퍼포먼스까지, 톡톡 튀는 개성이 돋보이는 다채로운 공연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아시아 대표 국제 공연예술 플랫폼 '서울아트마켓(PAMS)'이 오는 14일부터 서울 전역에서 열린다. 연극·무용·음악 등 국내 동시대 공연예술의 최전선에 선 다양한 작품이 국립극장과 서울남산국악당 등 주요 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하는 서울아트마켓은 한국 공연예술 창작자들을 글로벌 네트워크와 연결해 국내외 유통을 촉진하는 행사다. 핵심 프로그램인 '팸스초이스(PAMS Choice)'에는 공연예술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10편의 쇼케이스와 일반 관객이 관람할 수 있는 8편의 전막공연이 포함됐다. 전막공연은 오는 11월 8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등에서 이어진다.
쇼케이스 부문에서는 경기민요 소리꾼에서 현대 음악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영역을 넓힌 송소희의 일렉트로닉 공연 '풍류'와 소리꾼 이자람이 톨스토이의 문학 작품을 판소리로 재창작한 '눈, 눈, 눈', 전통연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연희컴퍼니 유희의 '연희물리학 ver.1 원', 세계적인 비보이 크루 '갬블러크루'와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가 협업한 '동네북'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전막공연 부문에서는 연극단체 음이온의 신작 '스와이프!'가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햄릿'을 AI와 포스트휴먼이라는 프리즘으로 재창조해 '마음의 의미'를 탐구한다. 인간과 사물, 인간도 사물도 아닌 것들의 일시적이며 다중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마음이란 무엇이 될지 질문을 던진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최근 국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밴드 '악단광칠'은 신작 '넥스트 저니'를 선보인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프로젝트로 출발해 2017년 정식 데뷔한 악단광칠은 전자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가야금, 아쟁, 대금, 피리·생황, 징, 꽹과리 등 전통 국악기와 보컬만으로 강렬한 사운드를 구사한다. 굿과 민요의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무대연출과 리듬, 메시지를 현대화해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올해 홍콩·캐나다·일본 등 주요국 공연기관 및 축제와 협력을 확대해 한국 공연예술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연 홍보 플랫폼 '대한민국은 공연중'과 연계해 홍보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전국 주요 공연기관과 연계해 신작을 발굴하는 '팸스링크', 국내외 유통 및 창·제작 협력 파트너를 찾는 단체 프레젠테이션 '팸스피칭', 축제 및 극장 관계자와의 1대1 미팅 프로그램 '팸스스피드데이팅', 자유로운 네트워킹의 장인 '팸스나이트' 등 부대행사들도 진행된다.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20주년을 맞아 한국 공연예술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관계자와 관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형 마켓으로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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