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 말띠 해를 맞아 국립민속박물관이 말과 관련한 국내 민속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말띠 인물인 추사 김정희와 다산 정약용의 글도 공개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우리 일상 속 말’은 말이 단순한 탈 것을 넘어 신성하고 영험한 존재로 인식돼 온 문화에 주목한다. 전시장에는 십이지신도와 무신도 속 말을 볼 수 있다. 무신도 속 청룡도를 쥔 채 흰 말을 타고 달리는 백마신장은 무속신앙에서 인간을 보호하고 악귀를 물리치는 신으로 여겨졌다. 말은 저승의 지옥을 다스리는 열 대왕을 그린 시왕도에도 나타난다. 전통 장례에서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상인 꼭두에는 저승사자가 말을 탄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말은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신성한 매개체로 여겨졌다.
전시는 제주마를 중심으로 한 우리의 말 문화도 다룬다. 편자가 필요 없는 토속말 제주마의 특징과 함께 조선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우리의 말들, 말에 대한 애정이 담긴 의서, 타는 사람과 말 둘 다 보호해주는 말안장, 임금 행차에 동원된 말들의 기록이 전시장에 펼쳐진다.
말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도 전시된다. 88 서울올림픽 포스터 속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의 말, 암행어사의 마패,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전설적인 군마였던 레클레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대표적 말띠 인물인 추사의 서예 작품 ‘박종마정물반정주’, ‘마천십연’ 등이 전시된다. 추사보다 24년 전에 태어난 말띠 인물인 다산의 하피첩, 다신계절목도 볼 수 있다. 하피첩은 다산이 아내와 두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의 말을 적은 서첩이며, 다신계절목은 다산과 그의 제자들이 만든 모임 ‘다신계’의 규약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02년부터 매년 띠 십이지 동물을 주제로 띠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말은 인간의 삶과 상상력을 확장해 온 동반자”라며 “이번 전시가 새해를 맞아 일상 속 말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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