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지방자치단체가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목표로 일제히 닻을 올렸다. 수도권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의 첨단 경제권으로, 비수도권은 초광역 메가시티 구축과 지역 맞춤형 미래 산업 육성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정면 돌파한다. 국가 경제 지도를 탈바꿈할 전국 권역별 핵심 비전과 향후 4년간 펼쳐질 혁신 생태계 청사진을 짚어본다.
◇수도권
사상 첫 서울시장 5선에 성공한 오세훈 시장은 취임행사에서 “서울시는 50만 청년 인공지능(AI) 기본권을 보장하고 누구도 기술 발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미래 기술을 배우고 활용할 문턱을 낮춰 배경이 없어도 실력으로 도전할 수 있는 진짜 공정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시정 목표로 △청년이 다시 꿈꾸는 서울 △모두가 건강한 서울 △집 걱정 없는 서울 △더 빠르게 연결되는 서울 △골목이 살아나는 서울 등을 꼽으며 “시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성과는 진정한 성과가 아니라는 자세로 모든 판단의 기준을 시민에 두고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경기·인천권 경제의 방향은 AI와 반도체, 바이오, 공항·항만 물류를 잇는 수도권 첨단산업 경제권 구축으로 모아진다.
경기도는 용인·화성·평택·이천·수원·성남 등을 중심으로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고도화하고, AI 행정과 제조업 AX 전환을 통해 산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반도체 소부장, 팹리스, 연구개발, 인재 양성을 한 축으로 묶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경제자유구역을 기반으로 AI 물류와 바이오 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와 남동·부평·주안 산업단지의 디지털 전환, 공항경제권과 항만 물류망을 연계해 수도권 관문도시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충청권
충청권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은 반도체와 바이오, 우주항공, 이차전지 등 미래 전략산업을 기반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 간 연계 발전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충청권 광역교통망 확충과 기업 투자 유치, 산업단지 조성, 청년 일자리 확대 등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좌우할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지방소멸과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정주여건 개선과 생활 인프라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지역에서는 민선 9기가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과 초광역 협력을 구체화하고,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기대가 높다.
새로운 지방정부가 지역 특성을 살린 성장 전략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충청권 경쟁력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앞으로 4년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호남권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통합 1호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광주특별시)는 인구 320만과 지역내총생산(GRDP) 159조원 규모의 초광역 메가시티 재출범했다. 정부가 약속한 매년 5조원씩 4년간 최대 20조원 규모의 파격적인 재정 지원의 80% 이상을 기업유치 등 산업·경제 활성화에 투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앰코가 광주와 서남권 반도체·데이터센터에 896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지역민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으로 대전환의 길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재생에너지·피지컬AI 등 미래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자해 로봇· AI·수소 에너지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프로젝트와 연계해 집적·실증 거점으로 전환해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대경권
대구경북권은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남부권 거점을 형성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기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대구시장과 3선 고지에 오른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향후 4년간의 TK 경제 발전 방향은 '첨단산업 중심의 영토 확장'과 '메가시티를 향한 초광역 협력'으로 요약된다.
대구시의 민선 9기 제1과제는 '경제 대개조'이다. 핵심은 반도체, AI, 로봇, 의료 등 미래 신산업을 중심으로 대구의 산업 구조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다. 대구시 전역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미래산업 수도'의 기반을 닦고, 대구 서남권과 군위·달성 등 외곽 지역을 첨단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경북은 '기업이 키워가는 성공경제'와 '서민경제 회복'을 전면에 내세웠다. 구미의 반도체, 포항의 이차전지와 첨단 바이오 등 기존에 다져온 혁신 원전 및 제조업 기반을 고도화해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대경권 경제발전의 핵심은 결국 '대구경북 광역 경제권' 구축이다. 대구의 첨단 인프라(AI·R&D)와 경북의 탄탄한 제조업 기반(구미·포항·경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산업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오는 2028년 총선 전까지 '대구경북통합특별시' 출범을 목표로 행정통합에 다시 속도를 낸다.
◇동남권
민선 9기 부산시 시정 비전의 핵심은 '해양수도'다. 세계를 연결하는 해양수도 건설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는 혁신경제도시, 어디나 살기 좋은 균형성장도시, 모두가 건강한 시민행복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다.
앞서 부산 이전을 완료한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해양 공공기관 이전과 HMM 본사 이전,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을 추진해 부산을 명실상부 글로벌 해양 비즈니스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물류 트라이포트 및 국제 복합도시, 미래형 해양특구 벨트 조성 등도 동시 추진한다.
경상남도는 '제조업 인공지능(AI) 대전환'을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꼽는다. 경남의 미래가 제조업 AI전환(AX)에 있는 만큼 2030년까지 4조9399억원을 투입해 경남을 글로벌 피지컬 AI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계, 방산, 조선, 자동차, 우주항공 등 경남 주력 제조산업 전반에 AI 기술을 확산하고 AI 공급기업 육성, 전문인재 양성, 산업 생태계 고도화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울산시는 AI 혁신을 통한 산업 체질 개선을 넘어 'AX 실증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장기 과제로서의 AX와는 별도로 울산의 제조업 강점을 활용해 산업 맞춤형 AX를 추진하고 도시 전체를 AX 실증의 장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강원권
강원특별자치도는 데이터·반도체·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 육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GS와 SK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을 추진하면서 강원은 국가 디지털 인프라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는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전력·통신 인프라 확충, AI·클라우드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춘천·원주·강릉을 중심으로 반도체·바이오헬스 산업벨트 구축에도 나선다. 또 강원특별법 특례를 활용한 규제 혁신과 투자 환경 개선으로 기업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래산업 일자리 창출을 병행하며 첨단산업과 데이터 경제가 이끄는 신성장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민선 9기 출범]대한민국 균형 발전 닻 올렸다...첨단 산업·메가시티 청사진](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7/01/news-t.v1.20260701.ed9e42f94a864e7ea65d78f54442f49f_P1.png)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노동균 기자 defrost@etnews.com,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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