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 치면 영상부터 '딱'…네이버 검색창이 바뀐다

17 hours ago 1

네이버, 이달 '피드형 검색' A/B 테스트
웹문서보다 이미지·영상 피드처럼 노출
엔터·스포츠·게임 등 일부 주제만 적용
사용자 클릭률 증가 확인 땐 연내 출시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 사진=뉴스1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 사진=뉴스1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에 '보는 재미'를 더한다. 텍스트 중심의 웹문서보다 이미지·영상 위주의 검색 결과를 피드 형태로 구성해 마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탐색 경험을 제공하는 '파격 실험'을 예고했다. 사용자가 검색 결과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할 때 단순히 찾는 행위에 그치지 않도록 볼거리를 확대해 끊김 없는 탐색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 이달 중 '피드형 검색' A/B 테스트 진행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중 일부 사용자들에 한해 엔터테인먼트·스포츠·게임 주제를 중심으로 한 통합검색 A/B 테스트를 진행한다. A/B 테스트는 기존 안과 개편안을 비교하는 시험 과정을 말한다.

이번 테스트는 엔터테인먼트·스포츠·게임 주제를 검색할 때 텍스트 중심의 문서 결과보다 이미지나 숏폼 등의 콘텐츠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존 검색에선 블로그나 카페 게시글과 같은 문서들이 우선적으로 노출됐지만 이미지·영상 중심의 '보는 재미'가 있는 결과를 앞세우는 것이다.

블로그·카페 게시글 등 웹문서 결과 검색에서 배제되는 구조는 아니다. 블로그·카페 문서를 포함해 뉴스·동영상·클립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피드형으로 구성해 끊김 없이 탐색할 수 있도록 볼거리를 풍성하게 구성하는 것이 골자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검색 결과 '피드'처럼 보는 재미↑…광고 위치도 변경

사용자들은 엔터테인먼트·스포츠·게임 관련 검색을 이어가면서 피드처럼 보는 재미를 느끼고 탐색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드라마 '미지의 서울'을 검색할 경우 기존 방식대로면 블로그·카페 게시글과 뉴스 기사 등 텍스트 위주의 결과가 컬렉션 형태로 먼저 표시된다. A/B 테스트가 이뤄지는 상황에선 드라마 장면이나 출연배우 모습과 같은 이미지·영상 중심의 콘텐츠가 피드 형태로 나타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반복되거나 비슷한 정보는 최소화한다. 사용자가 찾으려 했던 내용이나 궁금해할 핵심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결과를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광고 위치다. 광고는 콘텐츠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위치·형식을 재설계한다. 사용자 관심사와 맥락에 적합한 맞춤형 광고 노출로 수용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현재 네이버 검색창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광고가 노출되고 하단에 블로그·카페 게시글과 뉴스 기사 등이 나열된다. 네이버는 A/B 테스트를 통해 광고를 상단뿐 아니라 검색 결과로 나타나는 콘텐츠 사이에도 배치한다. 콘텐츠 맥락과 흐름에 연결되는 광고 콘텐츠가 표시된다.

엔터테인먼트·스포츠·게임 분야에 한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해당 영역에서 확보된 최신 클립 영상과 트렌드성을 갖춘 콘텐츠가 가장 많아서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네이버, 올해 검색 서비스 지속 개선…AI 브리핑 확대

네이버는 올 상반기 검색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해 왔다. 검색 편의성을 끌어올리고 탐색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했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의 'AI 브리핑'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오프라인 매장 포스(POS)와 네이버 플레이스를 연동해 평균 결제금액·체류시간 등의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플레이스 플러스'를 시범 도입했다. 팝업스토어만을 따로 찾아보거나 공항 탑승 소요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검색 서비스도 추가됐다.

AI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공식 출처에서 선별된 웹 검색 결과를 제시하는 '지식스니펫'도 확대했다. 지역화폐나 교통비 지원, 지역 출산지원금 등 지자체 공식 출처를 분석해 공공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

AI 브리핑은 여행·맛집 검색 과정에서 블로그 리뷰나 영상을 이전보다 더 편리한 탐색 경험을 제공하도록 개선됐다. 최근 작성된 리뷰와 검색 트렌드를 AI가 분석해 여행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하이라이트를 안내하도록 했다. 맛집을 검색할 땐 하단에 다른 사용자들 리뷰를 바탕으로 주요 특징을 요약한 결과를 AI 브리핑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

사진=네이버

'피드형 검색' 당장은 모바일만…연내 출시될 수도

연초엔 사용자 관심사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계속해서 탐색할 수 있는 서치피드 영역을 별도 탭으로 검색창 하단에 새롭게 마련했다. 검색 결과 가장 아래쪽으로 화면을 내려야 볼 수 있던 서치피드 영역을 검색창 하단 탭을 눌러 곧바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네이버는 이번 A/B 테스트를 거쳐 연내 피드형 탐색을 제공할 수 있도록 검색 서비스를 개편한다. 다른 주제로도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당장은 모바일에서만 A/B 테스트가 진행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식 출시는 아직 미정이지만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하고 변화된 구조에서 클릭률이 더 높아진다면 전체 사용자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네이버 안에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는데 이런 것들을 잘 정리해서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취지다. 이번 테스트 대상자인 사용자들은 생동감 있게 변했다는 일부 검색 키워드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