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무라 아키오 회장 "저출생 비관 말고…적은 인구로도 활기찬 국가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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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무라 아키오 회장 "저출생 비관 말고…적은 인구로도 활기찬 국가 만들어야"

“인구 감소는 기업의 존속과 직결되는 최대 리스크입니다.”

미무라 아키오 일본제철 명예회장(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양국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인구 문제를 비용이 아닌 미래에 대한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40년생인 미무라 회장은 일본제철의 전신인 후지제철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2003년 사장, 2008년 회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23년 인구 전문 싱크탱크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지난 10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미무라 회장은 싱크탱크를 만든 배경에 대해 “민간 주도의 구조 개혁 없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그릴 수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성장은 자본축적, 노동인구, 생산성의 곱셈으로 결정된다”며 “노동인구 감소는 특히 중소기업이나 지역 산업 존속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로서의 인구가 감소하면 국내 시장이 축소되고, 기업은 해외로 투자를 옮기고, 국내 자본도 감소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인구 감소를 비관하기보다는 사회적 변화로 받아들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출산율을 안정시키는 ‘정상화 전략’과 함께 적은 인구로도 활기찬 국가를 만드는 ‘강인화 전략’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상화 전략과 관련해 미무라 회장은 “인구 감소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선 정권이 바뀌든, 예산에 한계가 있든 상관없이 수십 년에 걸쳐 끈기있고 일관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바꿀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인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일본 기업들은 인구 구조 변화를 의식한 노력을 시작했다”며 “예를 들어 소매·유통 분야에서는 고령화로 쇼핑이 어려운 지역이 증가하는 것을 감안해 소형 점포, 이동 판매, 택배 서비스 등에 대한 대응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서도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나 디지털 기술 활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 노력이 진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내 시장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 강력하게 사업을 전개하는 한국 기업의 자세와 속도감은 일본 기업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동 양육’에 대한 인식 확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무라 회장은 “육아를 젊은 세대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비용과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며 “국민 모두가 인구 문제를 ‘나와 관련된 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도 장시간 근로 개선, 남성 육아휴직 장려, 유연한 근무 방식, 청년과 여성이 활약할 수 있는 직장 문화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양국 간 교류 확대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작년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저출산·고령화 및 인구 감소’에 관한 협의체 설립에 합의했다”며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도 민간 차원의 한일 교류를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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