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응, 인도 AI 스타트업에 첫 투자
AI 성장 탄탄한 印…“2032년엔 32조원”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이끄는 인공지능(AI) 펀드가 인도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응 교수는 ‘세계 4대 AI 석학’으로 꼽힌다. 최근 인도는 정보통신(IT) 산업뿐 아니라 AI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드류 응 AI 펀드가 인도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비(Jivi)’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지비는 AI를 사용해 잠재적인 진단·치료 솔루션을 제안하는 기업”이라며 “앤드류 응 AI 펀드가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안쿠르 자인 지비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매체 AIM과 인터뷰를 통해 “다음 AI는 비전 모델이 될 것”이라며 “우리 목표는 전 세계 80억명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AI 의료 동반자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응 교수는 2018년에 1억7000만달러(약 2300억원) 규모의 AI 펀드를 설립해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돕고 있다. 로이터는 “AI 펀드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둔 세콰이어 캐피털도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인도 AI 산업 발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는 지난해 인도 AI 시장 규모가 52억달러(약 7조원)에 그쳤으나 2032년에는 234억달러(약 31조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2022년 인도 AI 스타트업 투자액은 32억4000만달러(약 4조4000억원)로 한국·독일·캐나다·호주 등을 앞질렀다.
특히 인도에서는 AI 헬스케어 시장이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인도 AI 헬스케어 시장은 2025년까지 50.9% 연평균 성장률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질병 진단을 위한 검사 분석과 환자 관리, 질병 예방을 위해 AI가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빅테크 기업도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도 출신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인도 디지털경제 구축에 100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피차이 CEO는 “인도가 다음 혁신의 물결을 이룰 수 있도록 확실히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도 AI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2017년에는 상공부 산하에 AI 태스크포스를 꾸린 데 이어 이듬해에는 AI 국가전략(NSAI)을 발표했다. 최근에는 1조371억루피(약 16조7000억원)를 5년간 투자해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인도 AI 미션(India AI Mission)’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