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인증하라” 의대생 복귀 잇단 방해… 교육부 “수사 의뢰”

1 day ago 5

[이번주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
연세대 등 대화방서 미등록자 집계
인증 못 하면 ‘등록자’로 유포 위협
명단에 오르면 ‘감귤’로 공격받아

23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23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뉴스1
연세대 의대 비대위 학생들이 21일 등록 마감 시한을 앞두고 학년별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 ‘등록금 미납 실명 인증’을 요구하며 학생들의 복귀를 방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입시 커뮤니티 의대 게시판에는 22일 “연세대 내부에서 (21일) 오후 10시 47분부터 미등록 집계를 시작했고, 현재(22일 오전 2시경) 약 300명이 미등록을 인증했다. 카톡방에 666명이 있는데, 약 300명이 인증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연세대 의대 관계자는 “21일 등록마감일에 의대생 절반가량이 복귀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예상보다 많은 수에 학생들이 그럴 리 없다며 학년별 미등록 인증을 진행했다”며 “등록을 못 하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교육부 ‘의대 학생 보호·신고센터’

사진 출처 교육부 ‘의대 학생 보호·신고센터’
의대 포털을 통해 등록금 납부, 복학 신청 등을 하는데 등록을 하면 포털 상태가 ‘등록’으로 바뀐다. 이를 이용해 학생들은 실명을 밝히며 미등록 상태인 포털 화면을 캡처해 단체 채팅방에 전송하는 방식으로 미등록 인증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비대위 측은 미등록 인증을 하지 않은 학생들을 ‘등록자’로 분류해 별도 명단을 작성했다. 이어 등록자 명단을 의사 및 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 게시하겠다며 학생들의 복귀를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의대 관계자는 “연세대 의대에서는 지금까지 이러한 미등록 인증 방식이 쭉 이어져 왔다”며 “메디스태프에 연세대 의대 등록자 명단이 올라가면, ‘연세대 감귤 명단’이라 해서 타 대학 의대생들이 등록자 명단의 학생들에게 ‘네가 감귤이냐’며 채팅을 보낸다. 학생들이 등록을 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감귤은 병원에 남아 있거나 복귀한 전공의, 학교로 복귀한 의대생 등을 칭하는 은어다.

연세대에선 올 초부터 실명 공개, 휴학 인증 등 수업 방해 의혹이 꾸준히 이어졌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연세대에서 불거진 수업 방해 사례를 수사 의뢰했고, 경찰 수사로도 이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복귀 방해 움직임이 또 한 번 확인되면 이 역시 수사 의뢰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현재까지 의대 수업 방해와 관련해 총 16건을 수사 의뢰했다.

한편 교육부는 앞서 논란이 된 고려대 의대 학생단체 소속 학생들의 복학 신청자 압박 사례가 교육부 의과대학 학생 보호 신고센터에 접수됨에 따라 이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23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 역시 연세대와 같은 방식으로 학년별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 2025학년도 학기 등록금 미납 실명 인증을 요구하며 학생들의 복귀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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