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부국장 아들, 러시아군으로 참전했다 전투 중 사망

7 hours ago 2

사진=마이클 글로스 브콘탁테 갈무리

사진=마이클 글로스 브콘탁테 갈무리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의 아들이 러시아군에 합류해 러우전쟁에 참전했다가 최전선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 매체 아이스토리스는 미국 CIA 부국장의 아들인 마이클 글로스(21)가 러시아군에 합류해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다 지난해 4월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은 지난 2023년 9월 러시아군에 자원 입대해 3개월 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돌격부대에 배치돼 최전선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은 대학에서 성평등과 환경보호 시위에 참여하고 진보 성향 환경단체 ‘레인보우 패밀리’에 가입해 활동하기도 했다. 마이클은 대학 친구들에게 “나는 전투에 나가지 않는다”, “후방 지원 부대에 있을 것” 등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와의 최대 격전지였던 바흐무트 인근 솔레다르에 투입됐고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맞아 과다출혈로 숨졌다.

CIA 부국장이자 마이클의 아버지인 래리 글로스는 아들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국가안보 전문가들인 부모의 가치관에 반항하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고 있었다고 밝혔다.

WP는 유가족들이 미 국무부로부터 마이클의 전사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마이클의 부모는 지난해 12월 마이클의 장례식을 엄수했고 부고문에는 “동유럽에서 사망했다”고 적었다.

CIA는 25일 성명을 내고 “마이클의 죽음은 국가안보 문제가 아닌 개인적인 가족 문제로 간주한다”며 “CIA 가족 모두 그의 죽음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