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둔화 신호
서비스 가격은 전월대비 보합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미국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12월 P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시장 전망치 0.4%를 0.2%포인트 하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상승했으며 이 또한 전망치 3.5%를 0.2% 포인트 밑돌았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상승률도 전월대비 0.0%로 전망치 0.3%를 밑돌았다. 전년대비 근원지수도 3.5% 상승해 전망치 3.8%에 못미쳤다.
공급망 압력과 도매 단계에서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종수요 재화 가격이 전월 대비 0.6% 올라 강세를 보였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3.5% 급등한 게 재화 가격 상승에 기여했고, 작년 11월 생산자물가 상승에 기여했던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최종 수요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다.
통상적으로 P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환경으로 해석돼 경제가 견조함을 의미하지만,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수요 위축이나 경기 둔화 신호로 읽힌다.
이번 수치는 제조업체들이 생산비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며, 수요 둔화나 경쟁 심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만약 PPI 둔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연준이 통화 긴축 강도를 완화하는 비둘기파적(dovish)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PPI는 제조업체가 판매하는 상품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선행해 인플레이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