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며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조정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올 하반기 '알트시즌'이 도래할 것이란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11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5일 오후 2시 53분 바이낸스 테더(USDT) 마켓 기준으로 지난주 대비 2.69% 하락한 10만4598.7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2700달러선을 회복했던 이더리움(ETH) 역시 지난주 대비 0.57% 내린 26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조정은 미중 무역 마찰 격화와 맞물린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11일 양국은 90일간 관세율 115% 인하하는 데 합의했지만, 이후 지난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중국이 합의를 체결하고도 핵심 광물 수출 제한 등을 유지하고 있다"며 '합의 위반'을 주장했다. 이후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는 다시 긴장 국면으로 들어섰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하며 '알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접기에는 아직 이르다 보고 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향후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위험자산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을 비롯해 시장의 주목을 받는 알트코인들의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업자는 올여름 이후 다시 한번 상승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알트코인 시즌이 시작되려면 먼저 비트코인이 11만달러를 돌파해야 하고, 거래량 증가와 함께 15만~20만 달러 수준까지 도달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르면 올여름이나 3분기 초 해당 가격대에 진입한 후, 본격적인 알트시즌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번 알트시즌은 2021년처럼 모든 코인이 100배 급등하는 시기는 아닐 것"이라며 "이번에는 새로운 내러티브 중심으로 특정 프로젝트만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유통량은 적고 실사용자나 매출 없이 거래소에만 상장된 공룡형 구식 코인들은 이번 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불 플래그' 패턴 포착…"알트시즌 전조" 분석도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긍정적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이더리움 대비 비트코인 차트(ETH/BTC)에서 일시 조정 후 강한 상승세를 동반하는 '컵 앤 핸들(Cup-and-handle)'패턴과 상승 추세 지속을 암시하는 '불 플래그(Bull flag)' 패턴이 동시 출현했다고 전했다.
크립토 댄(Crpto Dan)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ETH/BTC 차트의 컵 앤 핸들과 불 플래그 패턴은 2021년 초에도 출현했으며, 그 후 2021년 상반기에 알트코인 시즌이 왔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2025년 하반기에 알트시즌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65% 수준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60% 아래로 크게 하락하는 시점이 알트코인 시즌의 시작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시장 내 알트코인 시총 비율이 장기 상승 추세선을 재시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익명 가상자산 분석가 센세이(Sensei)는 "역사적으로 해당 구간에서 반등이 나올 경우, 알트코인 시장이 폭발적 상승세를 보여왔으며, 이번에도 큰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무스타시(Moustache) 분석가도 "알트코인 시장이 7년간의 하락 쐐기형 패턴(Falling wedge, 차트 상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며 수렴하는 패턴)에서 벗어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패턴은 2017년과 2020년 대규모 상승장 직전에도 출현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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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