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시차 두고 덮쳤다… 4월 실물경제 ‘8개월 만에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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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시차 두고 덮쳤다… 4월 실물경제 ‘8개월 만에 최저치’

입력 : 2026.05.29 15:07

중동전쟁 여파로 4월 생산·투자·소비 ‘트리플 감소’
석유정제 -19.4%, 자동차 -10.0%…반도체만 올라
구윤철 “기저효과에 일시적 조정 영향, 5월엔 개선”

[서산=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1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오데사호가 8일 충남 서산 대산항 HD현대오일뱅크 해상 원유 하역설비(SPM)로 향하고 있다. 2026.05.08. yesphoto@newsis.com

[서산=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뚫고 1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오데사호가 8일 충남 서산 대산항 HD현대오일뱅크 해상 원유 하역설비(SPM)로 향하고 있다. 2026.05.08. yesphoto@newsis.com

중동전쟁 여파와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지난달 국내 실물지표들이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말 발발한 미·이란 전쟁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업황이 좋은 반도체는 생산이 늘긴 했지만 국내 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이른바 ‘트리플 감소’는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만의 일이다. 다만 정부는 소비·기업심리 반등을 통해 5월부터는 지표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7.8으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기준을 둔다. 감소는 석 달만이다.

주요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생산이 10.0% 줄었다. 지난해 9월 15.3% 감소 이후 7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달 대전에서 발생한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 화재로 생산 차질이 발생한 데다가, 5월 주요 차종 신차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정제 생산은 19.4% 감소했다. 1988년 5월 22.1% 감소 이후 37년 11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데이터처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과 관련 시설 정비·보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화학제품 생산은 2.1% 감소했는데, 역시 중동 전쟁 여파가 반영됐다.

다만 슈퍼사이클을 맞은 반도체는 생산이 3.1% 늘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광공업 생산 감소율(-0.7%) 가운데 석유정제·화학제품의 감소 기여도가 약 -0.6%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내수 지표 역시 부진했다. 상품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2024년 2월 -3.7%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투자 지표도 일제히 ‘마이너스’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3.6%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도 1.4% 감소했다.

정부는 4월 주요 지표가 일시적인 조정을 받았다고 보고 5월부터는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난달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감소한 데 대해 “그동안의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일시적인 조정”을 받은 것이라며 “5월에는 소비와 기업 심리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고 수출 호조세도 이어지고 있어 개선 흐름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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