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물총 싸움이 실제 총격으로 번지면서 10대 소년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현지시간 25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24일 뉴욕의 한 공원에서 17살 소년 대럴 해리스가 머리와 오른팔에 총을 맞고 숨졌다.
해리스의 어머니인 켈리 루이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일 "아이가 친구들이 물총 싸움을 하고 있는 공원으로 간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공원과 인근 거리에는 무더위 속에 10대 청소년들이 다수 모여 물총 싸움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공원에서 물총 싸움이 이어지던 중 해리스가 한 소년에게 머리에 물을 뿌리는 것을 멈춰달라고 부탁하면서 다툼이 시작됐다. 이어 해리스가 그 소년에게 달려들자, 옆에 있던 소년의 친구가 실제 총을 꺼내 해리스에게 쐈고, 두 사람은 곧바로 범행 현장에서 도주했다.
해리스는 중태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공원에서 흉기 한 자루와 탄피 4개, 여러 개의 물총을 발견했다.
루이스는 "아들은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고, 원한을 살 만한 일이 전혀 없었다"며 "밖에서 돌아다니거나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애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히 4년 전 큰아들을 총격 사건으로 떠나보낸 루이스는, 둘째 아들까지 잃는 참극을 겪게 됐다.
루이스는 "이런 아이들은 총을 쥐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모른다"며 "충동적인 결정으로 가족 전체가 무너졌다"고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