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금리 인상 늦지 않아야”
소비자물가 상승률 3.1% ‘비상’
그린북서 ‘하방위험’ 삭제했지만
5월 취업자수 4만명 깜짝 감소에
구윤철 “청년고용 개선, 최우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에 대비해 본격적인 긴축 돌입을 시사한 대목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기 부진의 우려가 적다는 점이 한은의 입장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신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은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은 통화정책 측면에서 비교적 명확하게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특히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새로 확인된 경제지표들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통화정책은 성장과 물가, 금융안정 등 정책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지만 지금은 물가안정에 정책의 무게를 두는 데 따른 부담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특히 신 총재는 “체감물가와 관련이 깊은 생활물가는 소비자물가를 웃도는 오름세를 보여 가계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2024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2.5%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신 총재는 금리 인상이 기업과 가계의 부채 상환 부담을 높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런 어려움에 대한 선별적 지원은 재정정책을 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정부는 고용 불안을 염려했다. 재경부는 이날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호조, 소비·기업심리 개선 등 경기 회복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중동 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 고용 둔화 등 민생 부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경제동향에선 3월호에서부터 석 달 연속 수위를 높이며 등장했던 ‘경기 하방 위험’이란 표현이 빠졌다. 전쟁과 공급망 충격이라는 하방요인 영향이 여전하지만 수출 등 상방 요인도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했다.
다만 정부는 급격히 둔화한 청년 고용을 우려했다. ‘고용 둔화’라는 표현은 비상계엄 여파가 있던 지난해 1월호 이후 처음 쓰였다. 5월 취업자가 2916만명으로 1년 전보다 4만명 감소했는데, 취업자수 감소는 계엄 시기인 2024년 12월 이후 1년 5개월 만인 것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중동전쟁이 어떻게 흘러가냐에 따라 고용 회복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중동 상황 해결이 고용이나 경기의 하방 위험 요인들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청년 고용을 특별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5월 취업자 수가 감소로 전환하는 등 고용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청년 고용 상황 개선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계부처 간 협업을 통해 계층별, 업종별 세부 고용 동향을 자세히 분석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사항은 즉시 개선할 것”이라며 “중장기 제도개선 과제를 적극 발굴해 시행하는 한편 고용 관련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구 부총리는 이날 오후 최은옥 교육부 차관과 서울 한양대학교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교육 현장을 찾아 대학·참여 기업 관계자, 교육생, 전문가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청년들의 체감 고용 여건을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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