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제재 당한 韓기업, 트럼프 가족기업에 30억 건네”

2 hours ago 1

NYT, 한국알루미늄 의혹 보도
회사측 “골프장 인수 투자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상무부의 수출 제재를 받는 한국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에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분석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산공개 자료(Annual financial disclosure form)에 따르면 ‘한국알루미늄’의 모기업인 ‘베이스그룹’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가족기업의 지주회사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에 200만 달러를 송금했다. 해당 자료에는 이 대금의 명목이 ‘의향서(letter of intent)’와 ‘환불 불가 개발비’의 일부로 기록되어 있다.

NYT는 이번 자금 거래가 자회사인 한국알루미늄이 미국 상무부로부터 불공정 무역 제재를 받는 민감한 시기에 이루어져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알루미늄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중국산 알루미늄 가공품을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보내 관세를 우회하려 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후 미국 상무부는 중국이 한국 기업을 우회 수출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했고 지난해 한국알루미늄을 포함한 한국산 알루미늄 공급업체의 일부 대미 수출품에 대해 별도의 관세를 부과하는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트럼프 측과 베이스그룹은 “공정한 거래”라고 선을 그었다.

베이스그룹 측은 해당 자금이 무역 제재와 무관하고 글로벌 골프장 인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당한 투자금이라고 해명했다. 그룹 측은 성명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골프장을 인수할 기회가 있어 트럼프 가족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기로 결정했다”고 NYT 측에 설명했다. 현재 트럼프 그룹은 미국 내 11개, 해외 5개의 명품 골프장을 보유·운영하고 있다.

NYT는 한국알루미늄의 최대 주주인 베이스그룹과 김성집 회장은 지난 10년간 트럼프 가문과의 끈끈한 인맥 형성에 공을 들여왔다고 보도했다. 그룹 계열사인 금양인터내셔널은 국내에서 ‘트럼프 와인’의 독점 판매를 맡아왔고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를 서울 본사로 초청하는 등 활발한 비즈니스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앨런 가튼 최고법률책임자도 성명에서 “이번 거래가 정당한 사업적 고려 외에 다른 이유로 이뤄졌다는 어떠한 주장도 완전히 허구”라고 말했다.

하지만 NYT는 해당 거래 관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약 30개 외국 기업들과 사업 관계를 유지하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정책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는 외국 기업들로부터 어떻게 이득을 취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도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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