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시·전남도·무안군과 국방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군 공항 이전 관련 6자 협의체 회의에서 통합 이전에 전격 합의했다.
회의 후 공동 발표문에는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호남지방항공청을 신설하고, 공항 명칭 변경을 검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광주공항 국내선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 개통에 맞춰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무안국제공항 명칭 변경 검토는 당초 논의되지 않았으나, 지난달 19일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광주시장, 전남도지사, 무안군수가 참여한 사전협의에서 처음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2007년 개항 당시에도 ‘김대중 공항’ 명칭 논의가 있었고,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활용할 경우 공항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명칭 변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공항 명칭에 정치 지도자의 이름을 붙인 사례는 아직 없다. 해외에는 미국의 존 F. 케네디 공항이나 휴스턴 조지 부시 인터컨티넨털 공항, 프랑스의 샤를 드골 공항, 튀르키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 등의 사례가 있다.
찬성 측은 지난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무기한 폐쇄되며 침체된 무안공항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서남권 관문 공항으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한국 최초 노벨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 등이 공항 홍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반면 과거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의 ‘박정희 공항’ 명칭 논의가 논란 끝에 무산된 사례를 들어,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과 국론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특정 정당 소속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국제공항 등 공공 인프라에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분열을 야기하고 시대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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