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요, 내 머리를 사용할 때입니다”…챗GPT 전세계 먹통에 이용자들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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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챗GPT 정상 작동 중…음성모드는 오류율 높아”
올해만 세 번째 장애…SNS에선 조롱하는 밈 유행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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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가 또 다시 전 세계적인 서비스 장애를 일으키며 무료·유료 이용자 모두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11일 장애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Downdetector)에 따르면, 챗GPT 서비스 장애는 미국 동부시간 전날 오전 2시 36분께 보고됐다. 초기에는 소규모 문제로 시작됐으나, 오전 5시 30분께 문제가 급증하면서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약 2000건의 오류가 신고됐다.

한국에서도 전날 늦은 오후부터 시작된 서비스 장애가 새벽까지 이어졌다. 현재 서비스 장애 현상은 대부분 복구됐으나, 음성 모드에서는 여전히 오류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장애는 챗GPT 웹·모바일 서비스뿐만 아니라 오픈AI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월 20달러를 지불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 ‘챗GPT 플러스’ 사용자들도 무료 서비스 이용자와 동일하게 서비스 중단을 겪었다. 오픈AI의 AI 비디오 생성 도구 ‘소라(Sora)’도 함께 장애를 일으켰다.

사용자들은 로그인 후 채팅 입력 시 응답이 없거나 “502 Bad Gateway”, “Service Unavailable” 등의 오류 메시지를 받았다고 신고했다. 일부는 “동시 요청이 너무 많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흠… 뭔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라는 오류 화면을 마주했다.

지역별로는 영국(1450건), 미국(1100건), 인도(약 800건)에서 많은 문제가 보고됐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상당한 수의 사용자들이 접속 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픈AI는 공식 상태 페이지를 통해 “거의 모든 챗GPT 구성 요소가 이제 모든 사용자에게 제대로 작동한다”면서도 “음성 모드에서는 여전히 오류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 구성 요소를 완전히 수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장애의 원인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대규모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일부 리전에서 요청 처리 용량을 초과한 것이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관측한다.

챗GPT 서비스 장애는 올해 들어 1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도 서비스 중단을 겪었으며, 특히 12월에는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챗GPT를 탑재한 운영체제를 배포하면서 사용자가 급증해 접속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장애는 챗GPT의 전 세계 주간 활성 사용자 4억명과 챗GPT 플러스 유료 구독자 1000만명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기업과 개인 모두 업무와 일상에서 AI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현 시점에서 대규모 AI 서비스 장애가 미치는 파급효과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서비스 장애가 지속되자 사용자들은 사회관계망 ‘X(옛 트위터)’를 통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 사용자는 “내 직장 친구가 다시 쓰러졌습니다”라는 게시물을 올렸고, 또 다른 사용자는 “내 두뇌를 사용할 때입니다. 무서워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최근 챗GPT의 일상 활용도는 높아지고 있다. 구직정보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는 직장 내 챗GPT 사용이 1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퓨 리서치(Pew Research)에 따르면 미국 청소년의 26%가 학업에 챗GPT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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