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집 바닥에 거대한 지하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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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무너진 집 바닥에 거대한 지하세계 국립극단 대상작 '역행기'수메르신화 현대극 재해석 연극 '역행기' 콘셉트 사진. 국립극단 실낱같던 삶의 마지막 희망을 마침내 놓아버린 여자가 무너지는 집 바닥 아래로 걸어 내려간다. 예기치 못하게 들어선 그 밑바닥에는 거대한 지하 세계가 자리하고 있었다. 여자는 잃어버리고 잊힌 것들이 모여 사는 거대한 집과 모든 기억이 지워지는 웅덩이 '키갈'을 마주한다. 여자는 그곳에서 다시 한번 삶의 희망을 다져보려 한다. 9월 3일 개막하는 연극 '역행기'는 인류 최초의 문자로 기록된 수메르 신화를 모티브로 밑바닥에서 다시 한번 삶을 시작할 용기를 다지는 작품이다. 국립극단이 2024년 15년 만에 재개한 창작희곡공모의 첫 대상작이다. 응모작 303편 가운데 김주희 작가의 이 희곡이 만장일치로 뽑혔다.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수메르 신화 '인안나의 명계 하강'은 거대한 상실 뒤에도 부활을 택하는 이야기다. 풍요와 사랑의 여신 인안나는 이복언니 에레쉬키갈이 다스리는 지하 세계로 내려간다. 일곱 관문을 지날 때마다 지닌 것을 하나씩 빼앗기고 끝내 죽음을 맞지만, 신들의 도움으로 되살아나 지상으로 돌아온다. 극은 이 신화를 가족의 이야기로 옮겨온다. 주인공 인안나는 지하 세계에서 기이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가족들과 마주한다. 몸에 뿌리가 자란 할머니 '주머니', 망치를 짊어진 채 네 발로 선 언니 '핑크'가 그들이다. 상처만 주고받던 이들 앞에 지하 깊은 곳에서 어머니 '에레쉬'가 깨어나면서 잊힌 가족의 비밀이 드러난다. 3대에 걸쳐 가부장적 폭력과 노동의 상처를 견뎌낸 여성들의 서사가 신화적 모티프를 통해 새로 쓰인다. 공연은 9월 1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구정근 기자] 핵심요약 쏙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9월 3일 개막하는 연극 '역행기'는 수메르 신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잃어버린 삶의 희망을 찾으려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희곡은 15년 만에 재개된 국립극단 창작희곡공모의 첫 대상작으로, 303편 중 만장일치로 선정된 김주희 작가의 작품이다. 극은 세대 간의 가부장적 폭력을 겪어온 여성들의 서사를 통해 가족의 비밀을 드러내며, 9월 1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매일경제 회원전용 서비스 입니다. 기존 회원은 로그인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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