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AP통신은 이날 레오 14세는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향해 “우리는 폭력에 익숙해지고, 수천 명의 죽음에, 분쟁이 뿌리는 증오와 분열의 파장에 무감각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레오 14세는 현재 진행 중인 이란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무기를 가진 자들은 그것을 내려놓아라. 전쟁을 일으킬 힘을 가진 자들은 평화를 선택하라. 무력으로 강요된 평화가 아니라 대화를 통한 평화여야 한다. 타인을 지배하려는 욕망이 아니라 그들과 만나려는 마음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오 14세는 다만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에서 전임 교황들이 수년간 지켜온 전통을 깨고 위기 상황에 처한 어떤 국가나 지역도 특정하지 않았다.
앞서 레오 14세는 전날 열린 부활절 성야 미사에서도 “불신과 두려움, 이기심과 원망이 인간의 마음을 짓누르고, 전쟁과 불의, 고립을 통해 서로 간 유대를 끊어놓고 있다”며 “이런 장애물에 마비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종려주일 미사에서도 교황은 “예수는 전쟁을 거부하며 누구도 전쟁을 정당화할 수 없다”며 전쟁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교황이 특정한 인물이나 상황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미국의 고위 관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최근 미국 국방부에서 기도 모임을 주관하면서 “자비의 가치가 없는 이들에 대한 압도적인 폭력”을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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