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5년만에 첫 우승 도전… 내일 맨유와 유로파리그 결승전
韓선수론 차범근-김동진-이호 이어… 역대 네 번째 유로파리그 챔프 도전
“가장 중요한 경기… 새 역사 쓰고파”
토트넘-맨유 우승확률 ‘37 vs 3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33)은 18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서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에서 같은 EPL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유로파리그 단판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팀은 다음 시즌에 상위 레벨 대회인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우승 상금은 600만 유로(약 94억 원)다. 손흥민은 20일 팀 동료들과 함께 결전의 땅인 빌바오에 도착했다.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15년 만에 첫 우승컵에 도전한다.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에서 팀이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리버풀, 맨체스터시티(이상 잉글랜드)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손흥민은 최근 UEFA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상대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걸 지켜보는 건 고통스러웠다. 아픈 패배에서 배운 게 많기에 이번엔 정신무장을 단단히 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과 맨유는 EPL에선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일 현재 토트넘은 리그 20개 팀 중 17위, 맨유는 16위에 자리해 있다. 양 팀 모두 EPL이 20개 팀 체제로 치러진 1995∼1996시즌 이후 최저 순위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EPL 역대 전적에선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우승 공동 1위(20회)인 ‘전통의 명가’ 맨유가 39승 14무 13패로 토트넘에 크게 앞서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EPL과 EFL컵에서 펼쳐진 세 차례 맞대결에선 토트넘이 모두 이겼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이길 확률(37.5%)이 맨유(35.2%)보다 조금 높다고 전망했다.
토트넘으로서는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2007∼2008시즌 EFL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無冠)에서 벗어날 기회다. 토트넘은 역대 유로파리그(전신 UEFA컵 포함)에선 두 차례 우승(1971∼1972, 1983∼1984시즌)을 차지했다. 맨유는 2016∼2017시즌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맨유를 상대로 멋진 골을 터뜨린 기억이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맨유와의 EFL컵 8강전(4-3·토트넘 승)에서 절묘한 코너킥 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바나나처럼 휘어지면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토트넘 팬들은 최근 손흥민의 맨유전 코너킥 골을 ‘이번 시즌 최고의 골’로 선정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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