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몬스타엑스 셔누X형원이 한층 유연해진 유닛 호흡으로 돌아온다. 11년간 팀 활동을 하며 누구보다 가깝게 서로와 시간을 보내온 둘은 서로를 "평생 친구"라고 칭할 정도로 믿고 의지하고 있었다. 이 단단한 신뢰는 곧 셔누X형원의 음악적 색깔로 이어졌다. 몬스타엑스로 보여줬던 강인함과는 또 다른,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호흡이 만들어낸 절제된 섹시함. 성공적으로 구축한 유닛 정체성을 새 앨범을 통해 더욱 공고히 다진다.
셔누X형원은 21일 오후 6시 미니 2집 '러브 미(LOVE ME)'를 발매한다.
2023년 그룹 내 첫 유닛으로 데뷔한 뒤 약 2년 10개월 만의 컴백. 최근 서울 강남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셔누X형원은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라면서 "그간의 발전을 최대한 담아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신보 '러브 미'에는 타이틀곡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를 비롯해 '슈퍼스티셔스(Superstitious)', '인 마이 헤드(In My Head)', '브리스(Breathe)',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 셔누 솔로곡인 '어라운드 & 고(Around & Go)', 형원 솔로곡인 '노 에어(NO AIR)'까지 총 7개 트랙이 수록됐다. 절제된 무드 속에서도 세련되고 감각적인 매력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형원은 "첫 번째 앨범과 이어지는 건 사랑이라는 주제를 표현하려고 했다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첫 번째 앨범에서는 '어떤 그룹의 유닛'이라는 스페셜 느낌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우리 둘만의 서사가 생긴 느낌이다. 수록곡을 구성하는 데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를 최대한 담아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에도 여러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설렐 수도 있고, 한참 뜨겁게 사랑을 표현할 수도 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사랑의 끝을 표현했다. 절박하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집착하기도 하는 모습들을 타이틀곡에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높은 작업 참여도는 이 팀의 강점이다. 두 사람이 직접 프로듀싱 및 안무 작업에 참여했다. 형원은 앨범의 총 7개 트랙 중 무려 4개 트랙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작업 과정에 관해 묻자 형원은 "너무 밝은 느낌보다는 어둡고 절제된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우리 둘의 장점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랑의 끝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감정을 표현하더라도 몬스타엑스로 보여주는 사랑은 거친 면이 많다고 생각한다. 저희 둘은 그 안에서도 조금 절제된 부분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셔누는 "단체는 좀 세고, 여섯 멤버가 각양각색 다채롭다. 그러다 보니까 잔잔한 사랑 노래를 해도 무언가 안에 가진 의미가 더 많은데, 셔누X형원의 사랑 얘기는 보다 자연스럽고 절제된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두 유 러브 미'는 사랑을 확신하지 못한 채 서로를 밀고 당기는 복잡한 감정을 담아낸 곡이다. 셔누X형원의 절제된 카리스마와 은근하게 느껴지는 섹시함이 세련된 무드를 완성한다.
두 사람은 안무 시안을 받은 뒤부터 계속 의견을 조율하며 퍼포먼스를 다듬어갔다. 셔누는 "형원이와 제가 예쁜 핏을 가지고 있다. 그게 돋보일 수 있는, 너무 과격하거나 흩뿌려지지 않고 서서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후렴구와 관련해서는 "처음 시안과는 아예 다르게 조금 더 고조된 느낌으로 변형을 줘봤다"고 했다.
정확한 자기 객관화가 이 유닛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듯했다. 팬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 거 같냐는 질문에 형원은 "섹시한 포인트가 디테일한 거 같다. 근육 사이 땀, 손끝"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셔누는 "조금 자연스럽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서 "그동안 제가 많이 벗어왔지만, 상황에 맞지 않는 부담스러운 노출은 좋지 않은 것 같다. 무드에 맞는 자연스러운 노출이라면 좋은 거 같다. 또 충분히 저희의 퍼포먼스와 노래로 자연스러운 무드를 설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형원 역시 "이번엔 의상도 조금 더 갖춰져 있다. 옷을 더 껴입은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몬스타엑스 멤버들은 타이틀곡보다는 형원의 자작곡인 수록곡을 더 선호했다고 한다. 두 사람도 고민이 많았지만, 유닛의 색깔을 보여주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셔누는 "'두 유 러브 미'가 타이틀곡다운 느낌은 확실하게 있었다. 훅성도 강하고 비트도 좋고 신나는 다 가진 노래다. 마지막에 회사와 상의한 끝에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형원 역시 "'두 유 러브 미'가 퍼포먼스적으로도 저희가 잘 보여줄 수 있는 비트와 멜로디다. 유닛이다 보니까 서로의 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조화로움이 잘 맞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이틀곡은 내 취향을 취합하는 게 아니라 듣는 사람의 취향을 취합해야 하는 거라서 타이틀곡을 선정할 때는 무대에 더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컴백으로 한층 강화된 유닛 호흡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셔누는 "1집에 비해 나아진 게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 "3년간 꾸준히 행사, 페스티벌 등을 소화했다. 전보다는 훨씬 더 나은 합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형원은 "연습할 때 말하지 않아도 같은 신발을 신고 오고, 같은 옷을 입고 오더라. 그때마다 '아 이제 취향까지 비슷해지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원래도 형과 나는 성향이 비슷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더 그러는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우리가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무대에서 보이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서로를 향한 신뢰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져 있었다. 형원은 "내가 원래 형의 춤선을 좋아한다. 시키지 않았는데도 형의 춤선에 맞춰가고, 연습하는 게 내게도 발전을 준다"고 했고, 셔누는 "형원이가 가져온 노래들이 전보다 조금 더 높은 퀄리티라서 녹음을 잘하고 싶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셔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친해지고 친구 같아진다. 힘들기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 우리 둘은 자연스러워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형원도 "만약 저에게 평생 친구가 있다면 형이 되지 않을까"라면서 "백발 할아버지가 됐을 때도 같이 병맥주 한잔할 수 있고, 같이 걸을 수 있는 친구가 될 거란 느낌을 받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몬스타엑스 자체에 대한 애정도 깊었다. 셔누는 "몬스타엑스라서 개인 활동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형원 역시 "이 팀이 있었기 때문에 개인 활동도 할 수 있었고, 반대로 개인 활동을 잘하는 것도 팀에 도움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셔누X형원은 퍼포먼스가 강하고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희 둘만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다양한 부분들을 챕터로 만들어가고 싶은 게 목표예요.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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