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이 8일 “입술을 조심하라는 목사님의 말씀에 따라 다음 주까지 방송에 출연하고 이후엔 자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 승리 후 처음으로 해남 황산 시등교회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며 “문무근 담임목사님의 설교에 은혜를 받았다. 목사님께서 ‘입술을 조심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저에게 맞춤형 말씀 같았다”며 “국정원장직에서 해임된 후 3년간 약 1700회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보내기, 이재명 띄우기, 정권교체를 위해 입술을 험하게 사용했다”고도 했다. 이어 “목사님 말씀대로 내주까지 방송에 출연하고, 그 이후로는 조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달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60%, 김문수 30%, 이준석 10%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해 당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지나친 낙관론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는 즉각 ‘오만 경계령’을 내렸다.
박찬대 당시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연설과 인터뷰, 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이나 ‘낙승’, ‘압승’ 등의 표현을 금지하라”는 공지를 캠프 구성원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 의원의 방송 자제 선언은 이 같은 당내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심 또는 오만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경계하자는 지도부의 기조에 박 의원이 호응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