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협상 경로, 월가는 "감당 가능"…진짜 문제는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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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4.21 07:55 수정2026.04.2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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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협상 경로, 월가는 "감당 가능"…진짜 문제는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주말 동안 중동의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는 오르고 주가는 내렸습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했다고 밝힌 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다시 폐쇄했고요. 2주 휴전 데드라인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이 추진되고 있지만, 협상 성사 여부와 협상에 누가 참여하는지 불확실한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월가는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협상은 열리고 최소 휴전은 연장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런 기대 속에 투자자들은 뉴욕 증시가 얼마나 추가 상승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단기 급반등으로 주가 밸류에이션이 다시 비싸졌고, 실적 전망은 개선되고 있지만 높아진 이익 기대는 반도체, 에너지 등 몇 개 종목에 의존하고 있는 탓입니다.

1. 최악이라도 휴전은 연장?

20일(미 동부시간)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1~0.3% 수준의 내림세로 출발했습니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브렌트유는 새벽 한때 배럴당 97달러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가보다 10달러가량 오른 것입니다.

이란은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가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하고 지나려던 유조선 등을 공격했습니다. 미국은 봉쇄선을 뚫으려던 이란 화물선을 무력으로 나포했고요. 이란은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재차 위협하면서도 미국 협상단이 2차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외교부는 아직 협상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는데요. CNN, 로이터 등은 이란이 21일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전쟁은 누구의 이익도 되지 않는다. 긴장 완화를 위해 모든 합리적,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모호한 협상 경로, 월가는 "감당 가능"…진짜 문제는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대통령이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휴전 연장은 없다. 휴전이 끝나면 수많은 폭탄이 터질 것"이라고 엄포를 놓으면서 한때 나스닥의 하락 폭은 1%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시간을 "워싱턴 시간으로 수요일(22일)"이라고 밝혀, 이란이 참여할 시간을 하루 더 줬습니다. 2주 휴전은 지난 7일 시작됐지요.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이란이 협상팀을 이슬라마바드로 보내겠다고 중재국들에게 밝혔다”라고 보도하면서 시장은 다시 약보합세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대사급 회담 2차 회의도 오는 목요일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건물에서 열립니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주말 사이 중동 뉴스는 지난 금요일 시장 기대와 비교하면 확실히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한걸음 물러서서 보면 여전히 이 분쟁의 흐름은 긴장 완화(de-escalatory) 경로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고 위험도 많이 남아 있지만 방향은 긴장이 풀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겁니다. 바이탈날리지는 "양측의 2차 협상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며, 합의가 불발되어도 22일 끝나는 휴전 협정은 연장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의 스테판 켐퍼 전략가는 "주말 동안의 상황 전개로 낙관론이 다소 누그러지긴 했지만,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시장은 단기에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이 재개될 수 있는 해결책이 마련될 것으로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배런스는 "평화 회담이 난항을 겪고 화물선 공격이 잇따르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또다시 타격을 입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는 전면적인 충돌로의 회귀라기보다는 회담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으로 보인다"라고 썼습니다.

2. 유가 정상화 "8개월 걸린다"

유가는 큰 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브렌트유 6월물은 5.6% 상승한 배럴당 95.4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6.87% 오른 배럴당 89.6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모호한 협상 경로, 월가는 "감당 가능"…진짜 문제는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의 휘발유 가격은 전쟁 전만 해도 갤런당 2.9달러대였지만, 현재 40% 넘게 급등한 갤런당 4.1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휘발유 가격이 언제 3달러 이하로 떨어지리라 예상하는지 묻자 "올해 말이 될 수도 있고, 내년이 돼야 가능할 수도 있다"라고 보수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더힐 인터뷰에서 "그가 완전히 틀렸다"라며 휘발유 가격이 정상화하는 시점이 "전쟁이 끝나는 즉시"라고 주장했습니다.

월가는 유가 정상화가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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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떼제너럴은 1956년 수에즈 운하 폐쇄부터 시작해 중동에서 발생한 모든 주요 유가 충격을 분석해 봤는데요. 공통적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즉, 공급 차질은 천천히 해소된다는 겁니다. 소시에떼제너럴은 "지난 70년 동안 주요 유가 충격이 정상화되는 데 평균 8개월이 걸렸다"라면서 "이번에도 정상화가 서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물류 상황 및 역사적 선례 모두에 비추어 볼 때, 완전한 정상화는 2026년 말에나 이루어질 것이라는 가정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2026년 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9달러에서 85달러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대규모 해협 폐쇄와 운송, 보험, 항만 피해, 잔해 제거와 관련된 제약 조건을 고려할 때, 수정된 유가 전망도 정상화의 어려움과 기간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3. 단기 조정 가능하지만 상승세 지속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중동을 둘러싼 부정적 뉴스 흐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지난 3월 30일을 바닥으로 주식이 연일 치솟으면서 주가 밸류에이션이 다시 높아지고 일부 주식은 과매수 상황에 진입한 탓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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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저점 이후 S&P500 지수는 12.3% 뛰었고요. 나스닥 지수는 무려 17.7% 치솟았습니다. 이에 S&P500 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20.9배에 달해 2026년 초 고점 수준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이는 5년 평균 19.9배, 10년 평균 18.9배보다 높습니다. 나스닥은 25배 수준까지 높아졌고요. 또 S&P5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의 상대강도지수(RSI)는 지난주 말 각각 73과 74로 마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RSI 70은 과매수 수준으로 간주됩니다.

모호한 협상 경로, 월가는 "감당 가능"…진짜 문제는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S&P500의 상승세는 다소 과하다는 느낌을 주기 시작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은 모멘텀을 따르는 시스템 펀드인 CTA 펀드가 지난주 330억 달러 규모의 S&P500 지수 선물을 사들였으며, 이번 주 추가로 230억 달러를 매수할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이번 주 매수 규모가 지난주보다 줄어드는 것은 CTA 펀드에서 발생하는 '최고 속도의 수요'가 이미 지나갔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헤지펀드들이 레버리지를 대폭 늘려 주식을 사들이면서 현재 총 레버리지(Gross Leverage)가 310%에 달하는데, 이는 백분위로 따져 최근 1년 기준 92분위, 5년 기준 98분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헤지펀드들이 그동안의 숏커버링 단계에서 이제 확신을 가진 개별 종목 매수로 전환함에 따라 증시 랠리가 조금 더 지속될 수는 있다고 보았습니다.

오크트리캐피털의 하워드 막스 설립자도 "시장은 지금 할인 판매 중이 아니다.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 생기는 저평가된 상품들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도 "매그니피센트 7(Mag 7)은 최고 품질의 주식으로, 30배 수준인 그들의 P/E는 과도하지 않다"라고 밝혔습니다.

CNBC의 마이크 산톨리 주식 평론가는 "S&P500 지수에서 나타난 급격하고 지속적 상승세(3주 연속 급등)는 우연이나 일시적 현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 지수가 신고점을 경신하는 것은 향후 전망을 볼 때 부정적 신호보다는 긍정적인 신호일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 최소 지난 금요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소식에 급등했던 경기 순환주들이 조정을 거치면서 시장은 조금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유가가 최근 고점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시장은 모호한 협상 소식 정도는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강세론자들은 돌파를 유지하기 위해 S&P500 지수 7000 수준이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리하면 월가 대부분은 이란 관련 부정적 뉴스로 인해 일부 조정은 나타날 수 있다고 보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얘기입니다.

4. 실적이 지지 vs 일부 기업만 강력

월가가 긍정적 시각을 유지되고 있는 것은 펀더멘털인 기업 실적에 대한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게 가장 큽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의 S&P500 기업에 대한 2026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지난주 0.4%포인트 상승해서 18.0%까지 올라갔습니다. 지난 4주 동안 1.7%포인트 증가했고요. 올해 초부터 따지면 3.2%포인트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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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이익 전망 개선이 일부 업종, 주식에 몰려있다는 건 약점입니다. 3월 말부터 따져서 이익 전망치가 높아진 업종은 에너지(25.1→38.2%) IT(37.2→37.9%) 소재(29.4→31.1%) 커뮤니케이션서비스(13.4→13.8%) 유틸리티(12.3→12.5%) 금융(9.2→9.8%) 부동산(4.3→4.4%) 등 7개인데요. 이중 S&P500 지수 이익 전망치 18%를 넘는 업종은 3개(에너지, IT, 소재)에 불과합니다. 또 임의소비재와 산업재,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 4개 업종은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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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의 분석도 비슷합니다. 골드만은 "탄력적 이익 전망이 증시 랠리의 근본적 토대가 되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뒤 2026년, 2027년 EPS 컨센서스 추정치는 각각 3%씩 상승했다. 그 결과 S&P500 지수는 전쟁 전 고점보다 2% 넘게 오른 상태지만, 현재 21배 수준의 P/E는 1월에 비해 5% 낮은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증시 내의 매수세는 이런 EPS 수정에 부합해왔다. ESP 상향 수정이 강력한 주식, 업종이 지난 몇 주 동안 랠리를 해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모호한 협상 경로, 월가는 "감당 가능"…진짜 문제는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골드만삭스도 한쪽으로 치우친 실적 개선을 불안 요인으로 지적합니다. 특히 2026년 이익 수정과 관련 상위 10개 종목이 증가한 이익의 105%를 차지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크론이 상향된 이익의 51%를 차지하고요. 엑손모빌이 14%, 셰브런이 10%, 브로드컴 10%, 코노코필립스 5%, 발레로에너지 3% 등입니다. 즉 반도체와 에너지 일부 종목의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게 전체 기업 이익이 증가한 것처럼 보인다는 얘기입니다.

모호한 협상 경로, 월가는 "감당 가능"…진짜 문제는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분기 어닝시즌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골드만은 "1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12%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고, 그중 기술 부문이 EPS 성장의 85%를 차지한다. 기술 부문을 제외한 절반에 달하는 업종은 이익 수청치가 평평하거나 부정적으로 수정되고 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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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균형은 Mag 7 주식 사이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팩트셋은 "Mag 7 기업의 1분기 이익 성장률은 22.8%로 예상된다. 이는 S&P500 지수 나머지 493개 기업(10.1%)의 두 배 이상이다. 하지만,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Mag 7 기업의 1분기 이익 성장률은 6.4%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2026년 연간으로 지평을 넓혀도 비슷합니다. Mag 7의 예상 연간 이익 성장률은 24.6%이지만, 엔비디아를 빼면 13.2%에 그칩니다. 이는 나머지 493개 기업의 15.9%에 비해 뒤집니다. (이는 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테슬라 탓이 크긴 합니다)

이는 시장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WSJ은 "최근 실적 전망치가 크게 오른 데에는 두 가지 큰 이유가 있는데, 둘 다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첫째는 AI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가격이 폭등했다는 점이고, 둘째는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기업이 큰 호황을 누렸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시장은 이전보다 저평가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AI 붐이 꺼지거나 이란과의 평화협정 체결로 유가가 급락한다면, 현재 저평가된 것처럼 보이는 주가가 나중에는 오히려 비싸 보이게 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찰스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전략가는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거의 유일한 주식은 기술주다. 이것도 주로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 소수 종목이 상향 조정에 크게 이바지한 결과다. 나머지 주식들은 실적 전망치가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하향 조정된 게 많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번 주와 다음 주에 대형 기술주가 실적을 발표하는데, (좋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적이 부진할 경우 지수는 하락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도체 주식이 핵심일 텐데요. 오늘 인텔의 주가는 4.09%나 떨어졌습니다. 주가가 2000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급등한 상황에서 오는 금요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소프트웨어는 회복세를 이어갔습니다. 업종 ETF인 IGV는 1.4% 뛰었습니다. 소프트웨어 주식들의 실적 발표도 조만간 시작됩니다. 이들의 발표가 향후 주가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5. 워시 청문회 관전 포인트 3가지

유가 상승과 함께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4시3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2bp 오른 4.256%, 2년물은 2.7bp 상승한 3.727%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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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케빈 워시 신임 Fed 의장 청문회가 열리는데요. 청문회를 앞두고 낸 모두발언문에서 "통화정책 수행이 엄격한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나 상하원의원 등 선출직 공직자들이 금리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게 독립성을 특별히 위협한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개혁 지향적 Fed는 국민에게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Fed 개혁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월가가 주시하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호한 협상 경로, 월가는 "감당 가능"…진짜 문제는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① 인준 여부
=인준 투표에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반대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은행위원회가 공화당 13, 민주당 11명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공화당 소속인 틸리스 의원이 반대하면 12대 12 동률이 될 것이며, 상원 전체 표결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준이 5월 15일 이후로 늦어지면 임시 의장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워시의 막대한 재산도 청문회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워시는 최소 2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 내역을 신고했는데요. 투자한 펀드들의 구체적 투자 내역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② AI 덕분에 금리 인하
=워시는 AI 등에 따른 생산성 향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억제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금리 인하를 지지해 왔습니다. 워쉬는 모두발언문에서 기술 주도 생산성 증가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미국의 성장 잠재력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월가는 반신반의하고 있습니다.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생산성 향상에 대해선 동의하지만, 더 강한 성장세가 중립금리를 낮추는 게 아니라 밀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중립금리 이하로 기준금리를 낮추면 투기와 금융 불안정을 부추길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워시가 의장에 오르더라도 뜻대로 금리를 내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찰스슈왑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의결권을 가진 위원 12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현재 워시에게는 아군이 많지 않아 보인다. 조만간 금리를 내릴 의향이 있는 위원은 과반수를 훨씬 밑돌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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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대차대조표 축소는 신중히?
=워시는 또 6조6000억 달러에 달하는 Fed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채권 보유액 1조 달러를 줄이면 정책금리를 약 50bp 인하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이는 은행 준비금과 금융 시장의 유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모두발언문에서 그는 대차대조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워시는 대차대조표 정책 변경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광범위하고 신중한 검토 후에만 고려될 수 있고, 이는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35.1%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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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에는 3월 소매 판매 데이터도 발표됩니다. 전월 대비 1.2%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3월에 자동차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데다, 휘발유 가격이 22%나 뛴 탓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외식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월가는 전월 대비 0.2% 증가를 예상합니다. 2월 0.5%에 비해 둔화하는 것이며,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감소하는 것입니다.

6. 애플 "CEO 교체"

주가는 소폭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24%, 나스닥은 0.26% 하락했고요. 다우는 0.01% 약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나스닥은 13거래일 연속 상승(1992년 이후 최장 기록) 행진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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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3주간의 큰 상승세 이후 다소 방어적인 분위기 속에서 거래되었습니다. 대형 기술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으며, 메타와 테슬라, 브로드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는 1~2% 내렸습니다. 애플과 엔비디아만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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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장 마감 뒤 팀 쿡 CEO가 오는 9월 1일부터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 부문 선임 부사장이 차기 CEO를 맡게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이건 희소식이다. 쿡이 위기 상황에서 밀려서 은퇴하는 게 아니다. 핵심은 차기 CEO가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커트 페데리치가 아니라 하드웨어 전문가인 존 터너스라는 것이다. 이는 애플의 향후 행보가 하드웨어 혁신에 집중할 것임을 의미한다. 애플은 혁신이 계속해서 하드웨어에 있을 것이라 느끼고 있으며, AI 모델은 그들의 프리미엄 하드웨어를 통해 흘러가게 될 것이다. AI 모델의 경우 다른 기업들이 경쟁하게 둔 뒤 그 승리한 결과를 활용하면 되는 상황에서, 굳이 프런티어 모델 개발의 경쟁자로 뛰어들 가능성은 낮다. 애플은 느긋하게 앉아서 그들이 경쟁하도록 두면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모호한 협상 경로, 월가는 "감당 가능"…진짜 문제는 이것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메모리 주식은 하락했고, 반도체 주식은 선방했으며, 소프트웨어 주식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마벨테크놀로지는 5.83% 뛰었는데요. IT매체 디인포메이션에서 구글과 새로운 두 가지 AI 칩 개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덕분입니다. 최근 알파벳과 차세대 AI 칩을 생산하기로 합의한 브로드컴은 이 소식에 1.6% 하락했습니다. 이에 대해 JP모건은 "우리는 보도가 틀렸을 것으로 확신한다"라는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JP모건이 2.16% 오르는 등 은행 주식은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골드만삭스 프라임브로커리지는 "지난주 헤지펀드들은 11주 만에 금융주를 처음으로 순매수헸다"라고 밝혔습니다.

중동 긴장 고조에 유나이티드항공은 2.84%, 아메리칸항공은 4.23% 내렸는데요. 아메리칸항공은 유나이티드와의 합병 논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0.53% 하락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그렉 아벨 CEO는 경쟁자였던 토드 콤스가 운용했던 약 15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콤스는 작년 12월 JP모건으로 옮겼습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매각했을 가능성이 있는 주식에는 아마존, 캐피털원, 비자, 마스터카드, 크로거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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