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대출 혁신 이끈 인뱅…주담대 편중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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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대출 혁신 이끈 인뱅…주담대 편중은 숙제

입력 : 2026.06.30 17:44

2016년 케이뱅크 등장…인터넷은행 10년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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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0만명 고객을 품으며 전 국민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지만 당초 기대했던 금융 혁신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2016년 1월 케이뱅크 법인 설립 이후 시작된 인터넷전문은행 10년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인터넷은행은 10년간 보수적인 은행권의 디지털 혁신과 소비자 금융 접근성 확대를 이끌었다. 다만 성장 축은 여전히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에 집중됐다.

기존 시중은행과 같은 건전성 규제와 가계대출 관리, 비대면 영업 원칙 등이 겹치면서 정부가 기대했던 대출 시장 '메기 효과'는 반쪽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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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올해 1분기 기준 합산 가입자 수는 5821만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3429만명과 비교하면 3년여 만에 70% 늘어난 규모다. 중복 가입자를 포함한 단순 합산 기준이지만 국내 인구수(5168만명)를 웃도는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은 비대면 계좌 개설, 간편 송금, 모바일 대출 조회,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소비자 편익을 앞세워 금융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겼다. 특히 주담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수 분 내 한도·금리 조회가 가능해지면서 소비자가 시중은행·인터넷은행 조건을 동시에 비교해 선택하는 구조가 확산됐다.

문제는 대출 시장이다. 인터넷은행의 고객 기반은 빠르게 커졌지만 여신 구조는 기존 은행권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올 1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 합산 가계대출 잔액은 74조4000억원으로 총 여신의 90%를 넘어선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카카오·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두 은행의 올 1분기 주담대 잔액은 약 23조4000억원으로 2023년(약 5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2년여 만에 4.6배 증가했다.

반면 기업금융은 아직 제한적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기업대출 잔액은 올 1분기 기준 약 7조5000억원에 그친다. 지난 5년간 가계대출이 약 29조원 늘어나는 동안 기업대출 증가 폭은 약 6조원에 머물렀다. 이마저도 대부분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중심이다. 법인 중소기업대출 등 본격적인 기업금융으로는 사실상 확장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인터넷은행의 전략적 선택인 동시에 규제 환경의 산물이라는 분석이다. 인터넷은행은 동일 기능·동일 규제 원칙에 따라 건전성 규제를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특히 기업대출은 매출 흐름, 사업성, 담보, 현장 실사, 비정형 서류 확인 등 정성적 평가가 중요하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은 무점포·비대면 모델을 전제로 출범한 만큼 기존 은행처럼 관계형 영업과 반복적인 대면 접촉을 통해 정보를 축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더욱이 금융당국이 중소기업·개인사업자대출 활성화를 위해 현장 실사 등 일부 대면 거래를 허용했지만, 점포 없는 영업 원칙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은행 중소기업대출 시장이나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의 집중도 완화에는 기여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포용금융도 숙제로 남아 있다. 인터넷은행은 출범할 당시 중저신용자 중심 금융 접근성 확대라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평잔 30%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32.3%, 케이뱅크 31.9%, 토스뱅크 34.7%로 모두 기준치를 넘겼다.

다만 30% 룰을 지켰다고 해서 대안신용평가가 완성됐다고 보기 어렵다. 핵심은 기존 시중은행이 거절한 차주를 인터넷은행이 통신·플랫폼·마이데이터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새롭게 평가했는지, 연체율과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지속 가능한 공급 모델을 만들었는지다. 최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인터넷은행 '체리피킹' 비판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과제는 규제 완화와 데이터 활용 고도화를 바탕으로 가계대출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대안신용평가에서 기존 은행과 다른 성장 모델을 만드는 데 있다"고 말했다.

[차창희 기자 / 김예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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