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선 더 큰 관심을 받는다. 관심엔 더 큰 시선과 비판이 따른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 많은 사람이 맨유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대부분 팀이 맨유를 싫어하고, 우리가 잘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맨유 베테랑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32·잉글랜드)가 ‘레전드’ 리오 퍼드난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한 말이다.
매과이어는 맨유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에게 ‘환영 인사’ 대신 ‘독설 경고’를 날렸다.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라이벌과 중립 팬의 시선이 적대적으로 바뀐다는 의미였다.
매과이어는 2019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스터 시티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는 레스터 시티에 매과이어의 이적료로 8,500만 파운드(한화 약 1,599억 원)를 썼다. 당시 EPL 역대 수비수 최고 몸값이었다.
매과이어는 맨유 주전 수비수와 주장직을 거쳤다. 매과이어는 6년 동안 맨유의 부침을 몸소 경험했다.
매과이어는 “맨유에 오면 모든 사람이 너를 싫어한다. 그건 사실”이라며 “정신력이 약하면 버틸 수 없다. 놀이터에서 공을 차듯 자유롭게 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우리가 잃어버린 부분”이라고 짚었다.
매과이어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시절의 맨유와 지금의 맨유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강조했다.
매과이어는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는 최고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러므로 더 많은 비판과 의심이 따라온다.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믿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맨유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2억 파운드(약 3,763억 원)를 투자했다.
맨유는 올여름 벤자민 셰슈코,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등을 영입했다. 팬들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치솟고 있다.
매과이어는 이에 경고를 날렸다.
“좋은 성적을 내면 잠시 칭찬받을 수 있지만, 2년 차에 기량이 떨어지면 곧바로 의심받는다. 국외에서 온 선수들은 가족 같은 지지 기반이 부족해 더 힘들 수 있다.”
매과이어는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에게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보고 배우라”고 조언했다. 매과이어가 자신의 주장직을 이어받은 페르난데스를 모범 사례로 꼽은 것이다.
“페르난데스는 누가 뭐라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의 실력을 믿고, 경기장에서 증명한다. 그게 맨유에서 살아남는 방식이다.”
매과이어는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과 맨유에서의 평가 차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잉글랜드에선 모두 하나가 된다. 하지만, EPL 대부분 구단과 팬들은 맨유를 싫어한다. 그렇기에 맨유에선 더 많은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이겨내야 한다.”
매과이어는 퍼디난드의 팟캐스트에서 지난 시즌 맨유의 부진 원인을 꼽기도 했다.
매과이어는 솔직했다.
매과이어는 “우린 충분히 뛰지 못했고, 경합에서도 이기지 못했다”며 “시즌 중반 부임한 루벤 아모림 감독은 훈련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매과이어는 이어 “올 시즌은 다르다. 이번엔 프리시즌부터 온전히 보냈다. 선수들이 더 날카롭고 날씬해졌다. 내부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고 했다.
매과이어는 2025-26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매과이어는 “이제는 상위권에서 경쟁해야 한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들이 맨유라는 팀의 무게를 이겨내길 바란다. 이곳에선 모든 실수가 분석된다. 살아남으려면 버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