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보이는 시대, 보이지 않는 틈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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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모든 것이 보이는 시대, 보이지 않는 틈을 보다 소시에테, 서울서 그룹전트리샤 바가·루 양 등 9인어긋나고 모호한 ‘맹점’ 탐구 독일 갤러리 소시에테와 칼디 아트가 공동 주최하는 그룹전 ‘블라인드 스팟(Blind Spots)’ 포스터. <칼디 아트>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즉시 확인되는 시대다. 무엇이든 투명하게 드러나는 사회에서 오히려 우리가 놓치는 것은 무엇일까.독일 베를린의 국제 현대미술 갤러리 소시에테가 이 질문을 던지는 그룹전 ‘블라인드 스팟(Blind Spots)’를 오는 26일부터 서울에서 선보인다. 칼디 아트와 소시에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트리샤 바가, 페트라 코트라이트, 살림 그린, 코니 마이어, 카스파어 뮐러, 자네트 문트, 에디 라마, 마리아나 심넷, 루 양 등 9명이 참여한다.전시 제목인 ‘블라인드 스팟’은 시야에서 놓치는 맹점을 뜻한다. 전시는 철학자 한병철의 ‘투명사회’을 인용해 모든 것이 보이고 이용 가능한 상태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관점을 제시한다. 즉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연과 어긋남, 모호함을 결핍이 아니라 상상과 만남이 발생하는 공간으로 본다. 트리샤 바가의 ‘Superbowl’(2025) image by Trevor Good <칼디 아트> 작가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이 보이지 않는 틈을 파고든다. 트리샤 바가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포착한 딥필드 이미지가 인터넷을 통해 반복적으로 소비되면서 우리의 우주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한다. 페트라 코트라이트는 온라인에서 발견한 이미지를 회화적이고 물질적인 형태로 옮겨, 비물질적인 디지털 세계를 다시 손에 잡히는 사물로 변환한다.살림 그린은 외계 문명이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간다는 가설인 ‘암흑의 숲 이론’을 바탕으로 작은 규모의 추상화를 선보인다. 카스파어 뮐러는 익숙한 사물을 상형문자처럼 다시 만들어내고, 자네트 문트는 이미지가 끊임없이 조작되고 진실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시대에 회화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는다.마리아나 심넷은 신작 회화 연작 ‘헤드리스’에서 막스 에른스트의 콜라주 기법을 유화로 옮겨 인간과 동물, 남성과 여성의 형상이 뒤섞이며 고정되지 않는 정체성을 보여준다. 에디 라마는 정치적 문서와 메모 위에 즉흥적인 드로잉을 남기고, 이를 청동으로 옮겨 일시적인 흔적을 영속적인 물질로 변환한다. 루 양의 ‘DOKU - Hung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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