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계의 대모' 이희재 별세…"다시 태어나도 모델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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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10 10:44 수정2025.06.10 10:45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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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 다이어트' 신드롬의 주역인 1세대 패션모델 이희재 씨가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10일 유족에 따르면 담도암 투병 중이던 이 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 6분경 숨을 거뒀다.

고인은 2022년 1월 담도암 판정을 받고 수술받았지만, 2023년 암이 재발했다.

유족은 "늘 '다시 태어나도 모델이 되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고인은 미혼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중앙여고를 졸업하고 건국대학교 의상학과를 나왔다.

대학생이었던 1971년 대한방직협회가 주최한 '목화아가씨'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패션 모델로 데뷔했다. 고인은 루비나, 김동수 등과 함께 1세대 패션모델로 꼽힌다.

패션모델 활약 당시 고 이희재 /사진=한경DB

패션모델 활약 당시 고 이희재 /사진=한경DB

1983년 모델 교육기관인 '모델라인 아카데미'를 설립하며 국내 모델 교육의 장을 열었다. 1990년부터 2002년까지는 차밍스쿨 '와이낫(WHY NOT)'의 원장을 맡기도 했다.

1993년에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인 '지금은 가정시대', '생방송 아침', '아름다운 여자' 등에 출연하며 대중과 소통했다. 1995년에는 Q채널에서 '이희재의 차밍스쿨'을 직접 진행하며 매너, 이미지 메이킹, 다이어트 등을 주제로 큰 호응을 얻었다.

고인은 저서 '아름다운 여자: 이희재 차밍스쿨'을 발간하고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제철 야채를 위주로 섭취하는 '이희재 다이어트'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1996년에는 동덕여자대학교 여성사회교육원 메이크업디자인 과정의 주임교수로 임용됐고 1998년에는 평택공업전문대학(현 평택대학교) 모델학과 교수로도 재직하며 후학을 지도했다.

2002년부터는 예술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첫 개인전 '루이와 레이'를 개최하며 화가로 데뷔했다.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며, 2015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국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유족은 언니 이순재씨와 동생 이복재·이은숙씨, 형부 김낙현씨, 제부 임산(성악가)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12일 오전 8시.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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