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노케 히메’ 모로 성우 91세 별세…마지막 남긴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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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노케 히메’ 모로 성우 91세 별세…마지막 남긴 말은

입력 : 2026.06.28 14:19

일본의 가수 겸 배우 미와 아키히로

일본의 가수 겸 배우 미와 아키히로

일본의 가수 겸 배우이자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에서 늑대 신 ‘모로’의 목소리를 맡았던 미와 아키히로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1세.

28일 소속사는 “미와 아키히로가 지난 20일 오전 9시 30분 노환으로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장례와 영결식은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치러졌으며, 별도의 추도회는 열리지 않는다.

소속사에 따르면 고인은 최근 1년간 고령으로 활동을 줄이고 건강 회복에 전념해 왔다. 약 3개월 전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자택에서 요양했으며, 마지막 순간에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뒤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

영결식장에는 고인이 생전 좋아했던 노란 장미가 제단을 장식했고, 팬들이 보내온 편지들도 함께 관에 담겼다.

미와 아키히로는 10세 때 나가사키 원자폭탄을 직접 겪은 피폭자로, 평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전하는 데 힘썼다. 전쟁과 차별, 빈곤 등을 주제로 음악과 강연, 저술 활동을 이어왔으며, 2019년 뇌경색을 앓은 뒤에도 방송과 집필 활동을 계속하다 최근 건강이 악화돼 생을 마감했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고인이 생전 직접 남긴 자필 메시지도 공개됐다. 그는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사랑이며, 사랑이 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고, 소속사는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을 꿈꿨던 고인의 뜻을 오래 기억해 달라”고 애도했다.

1935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미와 아키히로는 16세에 가수로 데뷔한 뒤 배우와 연출가로도 활약했다. 국내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에서 고대의 늑대 신 모로의 목소리를 맡으며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보가 전해지자 팬들은 “모로의 목소리는 평생 잊지 못할 것”, “마지막까지 감사 인사를 남겼다는 사실이 뭉클하다”, “평화와 사랑을 이야기했던 그의 삶을 오래 기억하겠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 등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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