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공급과잉서 슈퍼사이클로 선회
‘톱픽’ 삼성전자 목표가는 9만6000원
SK하이닉스는 ‘비중확대’에 ‘41만닉스’
1년 전 ‘반도체 겨울론’으로 시작, 국내 반도체주를 향해 연이은 부정적 전망을 내놨던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최근 180도 태세전환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모건스탠리는 내년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과잉 공급 상태에 직면할 거라 예측했으나, 이번에는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공급부족이 벌어질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슈퍼사이클-AI 밀물이 모든 배를 들어 올린다(Memory Supercycle-Rising AI Tide Lifting All Boats)’ 보고서를 발표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과 관련 산업 향한 전망을 대폭 상향했다.
‘시장 평균 수준’(in-line)이었던 한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의견은 ‘매력적’(attractive)으로 조정됐고,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해석되는 ‘비중유지’(EW)에서 ‘비중확대’(OW)로 올렸다.
목표주가 역시 SK하이닉스의 경우 기존 26만원에서 41만원으로 대폭 상향했고, ‘톱픽’ 삼성전자 또한 8만6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상승했다.
국내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도 투자의견이 ‘비중유지’에서 ‘비중확대’로 올라갔으며, 목표주가도 1만2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변경됐다.
작년 9월 15일(현지시간)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라는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대폭 하향했던 모건스탠리는 ‘올해는 따뜻한 겨울(A Warm Winter This Year)’이라고 진단을 바꿨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보고서에서 “지난 4월을 저점으로 강력한 AI 성장세에 힘입은 새로운 기술 사이클이 시작됐다”며 “이로써 오는 2026년 메모리 시장의 공급과 수요 간 불균형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사이클 지표는 더는 단기 부진 방향으로 가지 않고, 반대로 2027년경 정점 패턴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며 “메모리 산업의 역학이 바뀌면서 모든 곳에서 공급 부족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내놓은 “올해 4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곧 나빠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2025년부터 업황이 꺾이기 시작해 2026년까지 과잉 공급 상태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을 180도 뒤집은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력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강화되며 강세”라며 “반도체 소부장 업종으로도 전반적인 기대감이 확산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