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앱 아니었어?…기업이 인재 찾는 '다이렉트 소싱' 플랫폼 됐다

6 days ago 4

리멤버, '다이렉트 소싱' 주력
작년 기준 누적 제안 800만건
대기업 직장인 약 50만명 가입
전체 회원 60% 연봉 6000만원
AI로 다이렉트 소싱 채용 '총력'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경력직 채용 시장에서 '다이렉트 소싱'이 대세가 되면서 명함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시작했던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가 핵심 인재 채용을 위한 플랫폼으로 변신하고 있다. 리멤버에서 시도된 다이렉트 소싱 건수는 지난해까지 800만건에 달했다.

최재호 리멤버앤컴퍼니 총괄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HR 리더스 인사이트 2025'에 참석해 "연봉 수준이 높은 분들에게 어떤 채용 플랫폼을 선호하는지 물었더니 연봉 7000만원 이상인 직장인들은 리멤버를 첫 번째로 뽑았다"며 이 같이 소개했다.

리멤버는 명함 앱으로 출발해 이미 직장을 다니고 있는 재직자 회원 비중이 크다. 리멤버 회원 수는 약 500만명에 달한다. 올 초 통계청이 발표한 화이트칼라(사무종사자·관리자·전문가 등) 1200만여명 중 절반 가까이 되는 수준이다.

특히 고연봉 직장인 회원 비중이 크다. 기업들이 찾는 핵심 인재 풀도 그만큼 풍부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실제 리멤버 전체 회원 중 연봉 6000만원 이상인 직장인은 58%로 절반을 넘었다. 연봉 8000만원 이상인 회원은 36%, 1억원 이상은 22%를 차지했다. 대기업 인재 풀은 50만명 이상, 전문직 인재 풀은 15만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재호 리멤버앤컴퍼니 총괄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HR 리더스 인사이트 2025'에 참석해 'AI 시대, 핵심인재를 선점하는 기업의 채용 전략'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리멤버앤컴퍼니 제공

최재호 리멤버앤컴퍼니 총괄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HR 리더스 인사이트 2025'에 참석해 'AI 시대, 핵심인재를 선점하는 기업의 채용 전략'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리멤버앤컴퍼니 제공

최 대표는 핵심 인재를 선점하려면 기업이 먼저 다이렉트 소싱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이렉트 소싱은 기업이 조건에 맞는 인재를 직접 발굴해 채용하는 방식으로 최근 채용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이 먼저 나서야 하는 이유는 핵심 인재가 채용포털 등을 활용해 일자리를 찾고 있는 비중은 14%에 그칠 정도로 저조하기 때문이다. 리멤버가 회원 15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들 가운데 73%는 "더 좋은 기회가 온다면 이직하겠다"고 답했다. 기업이 핵심 인재에게 적합한 조건을 먼저 제시할 수 있다면 비교적 손쉽게 이직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가 앞세우는 리멤버 경력직 채용 서비스는 이 지점을 노리고 있다. 리멤버는 키워드 검색이나 여러 조건을 설정하는 방식을 통해 적합한 인재를 직접 찾을 수 있는 채널을 열어놨다. 기업은 자사에 맞는 인재의 상세 프로필을 확인한 다음 제안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다.

리멤버를 통해 기업이 제안 메시지를 발송한 건수는 누적 기준 2020년 40만건에서 지난해 800만건으로 증가했다. 리멤버를 통해 채용을 진행한 기업 역시 7000여곳에 달했다.

리멤버는 'AI 채용비서' 서비스로 인사 담당자들의 인재 발굴 부담을 덜어냈다. 기업이 직무기술서를 올리면 AI 채용비서가 적합한 인재를 추천하고 챗GPT를 활용해 제안메시지를 작성해준다. 기업이 입력한 공고 내용을 토대로 인재를 찾을 수도 있다. 이미 찾은 인재와 유사한 경력자를 추가로 찾아내기도 한다.

최 대표는 "지금은 다이렉트 소싱 방식이 경력직 핵심 인재 채용의 뉴 노멀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채용 영역이 다이렉트 소싱으로 발전하고 있고 그것이 플랫폼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런 변화의 트렌드가 시사점"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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