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몰리는 中 면세점, LVMH 사업권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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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업계에서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CDFG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면세점 ‘싼야’와 ‘하이커우’ 면세점으로 명품업체를 끌어들여 10년 만에 글로벌 10위권 밖 사업자에서 2위 업체로 성장했다. 최근엔 LVMH의 면세 사업까지 인수하며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CDFG가 운영하는 중국 하이난성 싼야 국제면세점에 입점한 업체 수는 지난해 기준 약 1000개다. 2024년 850여개에서 1년 여 만에 150개 이상이 새로 추가됐다. 현재 싼야 면세점에는 프라다, 디올, 구찌 등 패션브랜드부터 까르띠에, 불가리, 반클리프아펠 등 주요 주얼리업체가 입점해 있다. 면적은 약 12만㎡로 2022년 개장한 하이난 하이커우 면세점(22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명품업체들은 싼야와 하이커우의 중국 쇼핑객을 겨냥해 ‘쇼케이스형’ 대형 매장을 열고 있다. 디올은 지난해 12월 싼야 국제면세점에 세계 최대 규모의 디올 뷰티 면세점 매장을 열었다. 에스티로더도 2024년 싼야면세점에서 아시아 최대 매장을 선보였다.

CDFG가 급성장한 배경엔 중국 정부의 면세사업 지원 정책이 있다. 하이난은 2011년 하이난을 떠나 중국 본토로 가는 내외국인들에게 면세 혜택을 부여하는 ‘이도면세’ 정책을 도입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막힌 것도 CDFG의 성장 발판이 됐다. 중국 소비자의 명품 수요가 해외 대신 하이난으로 몰렸고, CDFG는 그 수혜를 집중적으로 누렸다. 면세사업 전문지인 무디스데이빗리포트에 따르면 CDFG는 2015년 글로벌 면세업체 매출 순위 12위에 그쳤으나 2018년엔 4위로 뛰어올랐다. 2021년에는 1위로 올라섰다. 2024년 기준 스위스 아볼타에 이어 세계 2위다.

CDFG는 지난 1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던 면세사업 자회사 DFS의 홍콩·마카오 리테일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등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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