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밈도 등장 "대통령이 투기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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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가’의 밈 코인 발행이 암호화폐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멜라니아 여사까지 직접 밈 코인 발행에 나서 본인의 자산 증식에 뛰어들면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트럼프 일가의 밈 코인 발행으로 암호화폐업계가 허를 찔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발행된 밈 코인이 일제히 급등한 탓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출시한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는 시가총액이 90억달러(약 13조원)까지 치솟았다. ‘유일한 공식 트럼프 밈’이라는 점이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도 직접 나서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디지털 밈”이라고 홍보했다. 이어 출시된 멜라니아의 밈 코인 ‘오피셜 멜라니아 밈’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SNS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됐다. 멜라니아 밈 코인도 시총 1조원을 넘나들며 인기몰이 중이다.

문제는 가격 급등에 따른 수혜가 트럼프그룹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전체 코인의 80%는 에릭 트럼프가 수석부회장을 맡은 트럼프그룹 계열사 파이트파이트파이트와 CIC 디지털 두 곳이 보유하고 있다.

투기 성격이 강한 밈 코인 시장을 트럼프 일가가 주도하고 있는 것에 비판 여론이 거세다. 암호화폐 리서치업체 메사리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라이언 셀키스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이지만 멜라니아 코인 출시를 조언한 참모를 해고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암호화폐 투자자이자 민주당 지지자인 마크 큐번은 “사람들이 밈 코인을 암호화폐 산업의 기반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밈 코인과 관련해 “내가 출시했다는 것 외에는 밈 코인에 대해 잘 모른다”며 “해당 밈 코인이 성공적이었다고 들었지만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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