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월간수출 첫 1천억달러
무역수지 역대최대치 경신
하반기 반도체값·유가 변수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월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와 주력 품목들의 고른 수출 호조가 맞물린 결과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4%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정부는 하반기 국제 유가 변동성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대외 리스크가 수출 전선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고사양 반도체인 DDR5(16Gb) 가격은 4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28.5달러, 3월 31달러 등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AI) 투자를 강화하면서 반도체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128Gb) 가격도 28.8달러로 지난 1월 9.5달러 대비 3배 가까이로 올랐다. 이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99.5% 급증한 44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중 절반 가까이를 반도체가 차지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 보면 중국 수출이 가장 많았다.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은 200억3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1% 상승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주요 수출 품목들도 호조를 보였다.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원화 가치가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원화 가격을 수출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부 생각이다. 수출금액에서 수입금액을 뺀 무역수지도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6월 한국의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90억달러) 대비 급증했다. 덕분에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의 리서치 회사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4%로 제시했다. 국내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는 국내외 기관 중 가장 높은 4.1%를 제시했다.
다만 하반기 경제 상황에 따라 수출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능성은 낮지만 반도체 가격이 하반기에 하락할 경우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가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도 수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가에 따라 석유제품 수출이 줄거나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연합(EU)의 철강 저율관세할당(TRQ) 등 보호무역주의 대두도 우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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