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 3년 만에 92세 어머니 치매 완전 회복…장기요양 3등급 반납”[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3 days ago 19
지난해 10월 18일 “91세 어머니께서 맨발 걷기 2년 만에 치매가 호전됐어요”라고 소개했던 사연의 주인공 이호성 씨(66·전남 무안군청 계약직 공무원)가 최근 새 소식을 전해왔다. 이 씨의 어머니 노순자 씨(92)는 치매 진단을 받았지만, 맨발로 맨땅을 매일 걸어 크게 호전됐었다. 이 씨는 “어머니께서 일상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서 국가에서 제공하는 장기요양 3등급을 반납했다”고 말했다.

이호성 씨(가운데)와 어머니 노순자 씨(오른쪽), 아버지 이양주 씨. 지난해 10월 전남 목포시 옥암동 초당산에서 맨발 걷기 하던 모습. 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호성 씨(가운데)와 어머니 노순자 씨(오른쪽), 아버지 이양주 씨. 지난해 10월 전남 목포시 옥암동 초당산에서 맨발 걷기 하던 모습. 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장기요양등급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기준이 되는 등급으로, 국가가 요양비용의 대부분을 부담한다. 노 씨는 3등급으로 방문요양 서비스 주 5회, 방문 목욕 서비스 주 1회를 받고 매월 138만3000여 원을 냈는데, 이중 자부담 15%를 제외한 85%인 약 117만 원을 국가로부터 지원받고 있었다. 당초 계약상 2030년 1월까지 지원받을 수 있었는데 포기한 것이다. 이 씨는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데 굳이 돈을 쓸 필요가 없다”고 했다.

노 씨의 회복은 아들 이 씨의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였다. 노 씨는 2023년 초 만기발병 알츠하이머 치매로 기억이 희미해져 가족을 알아보지 못했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했다. 가족들을 손톱으로 할퀴는 등 폭행하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혼자 잘 걷지도 못했다. 하지만 2023년 8월부터 맨발로 맨땅을 걷기를 시작해 지금은 모든 증세가 사라졌다.

노순자 씨가 맨발 걷기 하는 모습. 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노순자 씨가 맨발 걷기 하는 모습. 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 씨의 회상이다.
“당시 가족들이 다 생업이 있다 보니 치매 걸린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전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 치매 관련 정보를 찾아보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님의 동영상을 보게 됐습니다. ‘이강일 나사렛국제병원 이사장님 사례를 들며 파킨슨병도 맨발로 걸으면 호전되니 치매도 호전될 것이다’는 말에 자식 된 도리로 저것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씨는 자신이 식당을 운영하던 전남 목포시 옥암동에 있는 초당산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가 맨발 걷기를 시작했다. 초당산엔 2003년부터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왕복 약 200m 맨땅 길이 마련돼 있었다.

“어머니께서 한두 발짝 걸으면 주저앉았어요. 그래서 잘 끊어지지 않는 혁대를 어머니 허리에 묶어 제가 들어 올려 끌다시피 해 걷게 했습니다. 200m를 두 바퀴 도는데 30분이 넘게 걸렸어요. 그럼 어머니께서 기진맥진해 더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기억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저는 물론 아버지 등 가족들 이름을 지속적으로 말하게 했죠. 근처에 나무를 둘러싼 대리석 구조물에 돌을 하나씩 올리며 매일 몇 개냐고도 물었습니다. 그럼 하나, 둘 지팡이로 짚어가며 세셨죠. 29개째 올릴 때 어머니의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맨발 걷기를 시작한 지 약 6개월 됐을 때입니다.”

노순자 씨(앞)와 이양주  씨가 밭에 씨를 뿌리고 있다. 이호성 씨 제공

노순자 씨(앞)와 이양주 씨가 밭에 씨를 뿌리고 있다. 이호성 씨 제공
노 씨는 2019년 대장파열로 인한 대수술 이후 의식과 인지 기능이 저하되는 섬망증이 왔고, 2022년 말 뇌경색에 이은 중풍으로 오른쪽 팔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했다. 결국 2023년 초 지방 병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았다. 그 6개월 뒤 다시 서울 종합병원에서도 똑같은 진단을 받았다. 아들 이 씨가 어머니와 함께 그해 8월 17일부터 맨발 걷기를 시작한 이유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 30분 이상 맨발 걷기를 했다. 지금도 매일 30분 이상 맨발로 맨땅을 걷고 있다. 노 씨는 “참 천한 생활하다 저세상에 갈 뻔했는데 아들 때문에 이제야 제대로 살고 있다. 아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했다. 맨발 걷기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 이양주 씨(92)의 중풍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치유에도 도움이 됐다. 아버지도 2019년쯤 뇌경색에 이은 중풍이 와 오른쪽 팔과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했고, 그 이후 폐쇄성 폐질환으로 기침을 심하게 했다. 폐쇄성 폐질환은 호흡기의 기류 흐름이 폐쇄되어 공기의 유입량이 줄어들고, 공기의 흐름이 나빠져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폐 섬유화가 진행되고 기침도 많이 한다. 아버지 이 씨는 “아들이 시키는 대로 맨발로 걷기만 했는데 심장도 좋아지고, 밥도 잘 먹고, 몸이 너무 좋아졌다”고 했다. 심하던 기침 증세도 사라졌다.

이양주 씨가 맨발 걷기 하는 모습. 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양주 씨가 맨발 걷기 하는 모습. 목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아버지 이 씨도 2024년 1월부터 장기요양 4등급을 받았는데 최근 포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심사를 받아 실행하는 장기요양 급여계약이 상황 호전으로 종료되는 일은 거의 없다. 따라서 이를 증명하는 별도의 서식도 없다. 그래서 아들 이 씨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보공개를 청구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어머니 노 씨와 아버지 이 씨의 계약 전 이력과 종료 사실을 회신했다.아들 이 씨의 말이다.
“어머니 아버지 두 분이 목포시 석현동에 따로 사시는데 서로 밥도 해서 드시고, 빨래도 하시며 큰 문제 없이 지내고 계십니다. 어머니는 집안일은 물론 바느질도 하셔요. 그동안 아파서 짓지 못했던 농사도 다시 시작하셨어요. 정말 꿈만 같습니다.”

고장면 대전 국립 한밭대 교수(65·화학생명공학과·맨발걷기생명과학연구소 소장)는 “맨발 걷기와 치매는 상관관계가 크다”고 말했다. 다음은 고 교수의 설명이다.
“맨발로 맨땅을 걸으면 멜라토닌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멜라토닌은 뇌 중앙에 솔방울처럼 생겨 송과체(松果體)라고 불리는 곳에서 나오는 호르몬인데 뇌 신경세포 사이를 다 지나가면서 깨끗하게 청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끼게 되면 치매가 걸리는데 그것을 청소해 줍니다. 베타아밀로이드가 끼면 신경 전달물질이 서로 교류를 못하기 때문에 치매가 옵니다. 따라서 맨발 걷기가 치매 환자들을 회복시킬 수 있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겁니다. 맨발 걷기의 공통적인 특징 중의 하나가 잠을 잘 자는 것인데 그것도 멜라토닌 효과입니다. 세포를 쉬게 하고 수면을 하게 만듭니다.”

고장면 대전 국립 한밭대 교수.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고장면 대전 국립 한밭대 교수.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제공
맨발 걷기의 효과를 직접 체험하고 관련 책을 다수 출간한 박동창 회장은 “맨발로 걸으면 지압효과와 접지효과(Earthing)로 면역력이 좋아진다”고 설명한다. 맨발로 맨땅을 걸으면 지표면에 놓여 있는 돌멩이나 나무뿌리, 나뭇가지 등 다양한 물질이 발바닥의 각 부위와 상호마찰하고, 땅과 그 위에 놓인 각종 물질이 발바닥의 각 반사구를 눌러준다. 발바닥 자극은 오장육부 등 모든 신체 기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고대 중국과 이집트에서부터 이어졌다.

접지는 맨발로 땅을 밟는 행위다. 시멘트 아스팔트 등은 효과가 없다. 황톳길이 가장 좋다. 우리 몸에 30~60 밀리볼트의 양전하가 흐르는데 맨발로 땅을 만나는 순간 0볼트가 된다. 땅의 음전하와 만나 중성화되는데 이때 우리 몸에 쌓인 활성산소가 빠져나간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이 지난해 10월 전남 무안군 청계면 바닷가에서 맨발 걷기하는 모습. 무안=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이 지난해 10월 전남 무안군 청계면 바닷가에서 맨발 걷기하는 모습. 무안=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박 회장은 “원래 활성산소는 몸의 곪거나 상처 난 곳을 치유하라고 몸 자체에서 보내는 방위군이다. 치유하고 나면 활성산소는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멀쩡한 세포를 공격해 악성 세포로 바뀌게 한다. 암 등 각종 질병이 활성산소의 역기능 탓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접지가 활성산소 제거에 효과적이다. 맨발 걷기 접지의 항산화 효과”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노 씨의 사례를 보면서 “치매 환자 100만 명 시대에 아주 좋은 모범 사례다. 치매는 환자 곁의 배우자, 자녀, 요양보호사 의료인 등이 늘 함께해야 하는 병이다. 환자와 돌봄 가족, 요양 현장 종사자까지 더하면 치매와 직간접적으로 얽힌 국민은 어림잡아 1000만 명이다. 맨발 걷기로 요양 서비스 없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치매로 인한 재정적 심리적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실증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달하면서 2026년 현재 치매 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중앙치메센터에 따르면, 2026년 기준 1인당 연간 치매 관리비가 평균 2756만 원이 들고, 연간 국가의 총 치매 관리비용도 약 22~27조(GDP의 약 1%에 육박)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호성 씨의 요청에 밝힌 노순자 씨와 이양주 씨에 대한 장기요양 급여계약 해지 내용. 이호성 씨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이호성 씨의 요청에 밝힌 노순자 씨와 이양주 씨에 대한 장기요양 급여계약 해지 내용. 이호성 씨 제공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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