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025년 면허취득 7만명인데 근무간호사는 2.9만명 증가 그쳐
상급종합병원, 경영난 이유로 신규 채용 줄여 업무부담 가중
24일 대한간호협회가 건강보험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신규 간호사 면허 취득자는 7만 686명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는 25만 4566명에서 28만 3603명으로 2만 9037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력 간호사 4만 1649명(신규 면허 취득자 수의 60%)은 병원을 떠났다는 뜻이다. 간협은 경력 단절 간호사 수가 2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
상급종합병원은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 제공, 다양한 임상 경험 및 전문 분야 학습 기회, 급여 및 복지 혜택 때문에 신규 간호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근무지임에도 간호사 수 증가율은 지난해 5.19%(3604명)에서 올해 1.92%(1405명)로 줄었다.간협은 지난해 전공의 대규모 이탈 이후 병원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신규 간호사 채용을 줄이고 기존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직과 휴직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이에 따라 신규 간호사들이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중소병원으로 유입되거나 취업 자체를 보류하게 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간협은 지적했다.
종합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간호사 채용이 증가했다. 종합병원 간호사 수는 올해 7.57%(7156명) 늘어나 전년도 증가율인 4.4%(3984명)의 1.7배를 기록했다. 병원급 의료기관도 지난해 8.52%(3251명)에서 올해 9.3%(3853명)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상급병원의 채용이 둔화하자 신규 간호사들이 중소병원을 선택하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병원보다 부족한 인력, 열악한 시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등이 중소병원 간호사들이 겪는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이런 환경은 간호사들의 업무 부담을 가중하고 소진을 유발해 결국 이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간협은 간호사 인력의 잦은 이탈은 숙련된 의료 인력의 공백을 만들고 이는 곧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의료서비스의 질 저하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소병원의 역할이 지역 의료시스템에서 중요한 만큼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간협은 강조했다.간호계는 현재 간호법 시행과 맞물려 간호사 대 환자 수 법제화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간호관리료 차등제를 활용하거나 의료법 시행규칙을 개정하는 등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간호사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간호사 대 환자 수를 법제화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이를 통해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환자들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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