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2024년 올해의 연극 베스트 3’로 공놀이클럽의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서울시극단의 ‘퉁소소리’, 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장녀들’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극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의 한 장면. (사진=공놀이클럽) |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서동민 작, 강훈구 연출)에 대해서는 “유쾌한 ‘배반의 연극’”이라며 “전통적인 가족 서사와 퀴어 서사가 나란히 등장하지만 휴먼 드라마적 감동이나 도발, 운동성에 기대지 않는다. 더 놀라운 것은 굳이 이 둘을 뒤섞거나 융해하려 하지 않고 그저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뜻밖의 연극성을 성취해내고 있다”고 평했다.
‘퉁소소리’(조위한 ‘최척전’ 원작, 고선웅 각색·연출)는 “어느 한 부분 힘주어 꾸미지 않고 장난스러운 놀이를 하듯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장면을 풀어나가는 것은 고선웅의 연출이 일정한 경지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삶에 지친 관객들에게 견뎌내자고 힘을 내자고 위로해주는 듯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녀들’(시노다 세츠코 원작, 서지혜 각색·연출)은 “균열 없는 템포감과 배우들의 앙상블을 응집해 무대화한 서지혜 연출의 연극적인 미학성”을 확인한 작품으로 “방대한 소설의 서사가 무대화되는 모범적인 무대”아는 반응을 얻었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는 1년간 국내 무대에 오른 연극 중 한국연극에 유의미한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을 선정해 ‘올해의 연극 베스트 3’로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2023년 12월 1일부터 올해 11월 30일까지 공연한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시상직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렸다.
연극 ‘장녀들’의 한 장면. (사진=보통현상) |
연극 ‘퉁소소리’의 한 장면. (사진=서울시극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