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짜릿했다” 조던 워커가 말하는 극적인 홈런더비 역전 우승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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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짜릿했다” 조던 워커가 말하는 극적인 홈런더비 역전 우승 [현장인터뷰]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뤄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외야수 조던 워커가 소감을 전했다.

워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올스타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뭐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짜릿한 승리였다”며 이날 홈런더비를 돌아봤다.

1라운드에서 13개의 홈런을 때리며 2라운드에 진출한 워커는 2라운드에서 주니어 카미네로(탬파베이)를 꺾었고, 결승에서는 카일 슈와버(세인트루이스)를 눌렀다.

조던 워커가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조던 워커가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슈와버가 먼저 11개의 홈런을 쳤지만, 보너스 스윙까지 포함해 12개의 아치를 그리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정말 많은 스윙과 함께 부담도 많았지만, 그저 매 순간을 즐기려고 했다. 어떤 상황이든 즐겁게 임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야구를 하면서 홈런을 쳤던 기억도 떠올랐다. 그 과정에서 경쟁을 하면서도 그 과정을 진심으로 즐기는 법을 배웠다”며 말을 이었다.

마지막에 여섯 번 연속 홈런을 때리며 역전 우승을 완성한 그는 “솔직히 관중들이 야유하는 상황에서 압박감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부드럽게 스윙하자, 너무 세게 휘두르다가는 공을 놓칠 수도 있다, 딱 그 생각만 했다”며 마지막 순간 경기에 임한 자세를 말했다.

조던 워커와 공을 던져준 배팅볼 투수 테란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조던 워커와 공을 던져준 배팅볼 투수 테란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마지막 타구를 바라봤을 때는 “잘 맞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 처음에는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멀리 날아가는 것을 보고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고 동료들과 함께 순간을 즐겼다”고 설명했다.

결승에서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필라델피아팬들의 야유를 뚫고 우승을 달성한 그는 “솔직히 필라델피아 팬분들은 거칠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만큼 선수들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점에서는 특별하다. 홈 경기장이라면 그런 열광적인 응원을 바라는 법이다. 상대 선수 입장에서 유쾌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자기 팀 선수를 아끼는 마음을 이해하기에 미워할 수는 없었다. 나는 내 경기에 집중해서 최선을 다했다”며 이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공을 던져준 팀의 배팅볼 투수 클라이닝어 테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정말 훌륭하게 던져줬다”며 말을 이은 그는 “사실 배팅볼을 던지는 것이 보기보다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수월하게 해냈다. 지난 3년간 정말 잘 던져줘서 우리 그룹에서 이 친구가 던져주지 않을 때는 살짝 화도 나고 그랬다. 이 친구도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을 텐데 훌륭하게 잘 이겨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테란은 “특별한 행사에 초대해줘서 감사하다. 특별한 전략은 없었다. 그저 공을 가운데로 낮게 던지자고 한 것이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가운데로 던진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가 잘 쳐줬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트로피와 자신이 사용한 배트를 들고 포즈를 취한 조던 워커. 사진(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트로피와 자신이 사용한 배트를 들고 포즈를 취한 조던 워커. 사진(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정규시즌 22개의 홈런을 때렸던 워커는 그 모습을 이날 행사에서도 보여줬다. 그는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로서 기회가 되면 당연히 노리겠지만, 솔직히 말해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들 대부분 억지로 치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그냥 잘 맞히다 보면 나오는 식이다. 내가 친 홈런을 보면 힘을 빼고 편하게 스윙했을 때 나오는 것들이 많다. 억지로 힘을 주면 오히려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게 된다. 그러니 홈런더비처럼 작정하고 노리는 상황과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하지만 나는 오늘 실제 경기 때처럼 힘을 빼고 편하게 스윙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고 싶었다”며 정규시즌과 차이점에 대해 말했다.

자신의 지금까지 시즌을 “아주 마음에 든다”고 밝힌 그는 “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그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다.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그러니 현실에 충실하며 평소 루틴을 지키고,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며 지낼 것”이라며 남은 시즌에 관한 각오도 전했다.

홈런더비에서 우승한 조던 워커가 함께한 가족들과 포즈를 취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홈런더비에서 우승한 조던 워커가 함께한 가족들과 포즈를 취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카디널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우승자가 된 워커는 “정말 큰 의미가 있다”며 이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알버트 푸홀스, 마크 맥과이어 등 왕년의 강타자들도 해내지 못한 업적을 이룬 그는 “그들은 여러 시즌 동안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처럼 위대한 선수가 되려면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따라잡을 것도 많다. 하지만 이분들은 내가 존경하는 롤모델이자, 선수 생활을 마칠 때쯤에는 꼭 닯고 싶은 분들”이라며 이들에 대한 동경심도 드러냈다.

그의 이날 홈런 더비는 또 다른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을 것이다. 마블 캐릭터 아이언맨이 새겨진 배트를 들고 나왔던 그는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보다 야구 자체를 즐기라는 것이다. 실력이 좋든 아니든, 야구를 사랑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거나 그런 문제들로 걱정하느라 얽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힘든 순간이 닥쳐도 고개를 떨구지 말고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 야구는 정말 어려운 운동이라 실패를 많이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걸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조언도 남겼다.

그는 이날 자신을 응원한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가족들이 없었다면 이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느끼는 긴장감을 어떻게 감당했을지 모르겠다. 힘들 때는 언제나 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도 있었다. 항상 내게 힘을 북돋워 줬다. 야구는 멘탈 싸움인데,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는 그걸 잘 몰랐다. 내가 배워야 했던 부분이었다. 부모님과 할머니, 친구들, 여자친구, 저기 어디 있는 누나, 그리고 동료들과 코치들까지 모두가 항상 내 편이 되어줬다. 그런 것은 돈으로 살 수도 없고,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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