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뒤집기 성공한 유현조…'무지개 언덕 여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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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가 3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4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유현조가 3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4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유현조가 시즌 6개 대회만에 우승을 올리며 새로운 ‘커리어 하이’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유현조는 3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DB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 고지원, 김민솔, 이다연(6언더파 282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유일한 60대 타수…최저타수상 차지

정규투어 3년차인 유현조는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육각형 플레이어’다. 티샷부터 퍼팅까지 14개 클럽을 골고루 잘 다루는 대표적인 선수다. 2024년 루키시즌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신인왕까지 거머쥐며 투어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이어 2년차인 지난해에는 29개 대회에 출전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연패를 포함해 19번의 ‘톱10’을 기록하며 대상을 거머쥐었다. KLPGA 투어 역사상 신인상 수상 다음 해 대상까지 차지한 7번째 선수다. 여기에 평균 69.93타로 투어 내 유일한 60대 평균 타수를 기록하며 최저타수상까지 차지했다.

이같은 성과 덕분에 유현조는 지난 겨울 여자골프 스토브리그의 가장 뜨거운 스타로 러브콜을 받았고, 롯데의 새로운 간판으로 영입됐다. 지난 겨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하며 유현조는 또 한 번의 커리어하이를 준비했다. 매일 달걀을 10개씩 먹으며 체력을 키웠고, 쇼트게임 정확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 훈련 도중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시작돼 다소 일찍 귀국하는 해프닝도 겪었다.

올 시즌 시작은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 태국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에서 공동 36위를 기록한 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커트탈락까지 초반 네개 대회에서 전년도 대상 수상자답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주 덕신EPC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유현조는 “시즌 초반에 ‘잘하고 싶다’는 조급함과 욕심 때문에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지난 대회부터 마음을 비우고 플레이하니 오히려 성적이 따라왔다”고 털어놨다.

◇장타자 3파전…유현조 집중력 빛나

이날 경기는 유현조·고지원·김민솔의 3파전으로 시작됐다. 세 선수 모두 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1, 2라운드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린 고지원은 전날 3라운드에서 타수를 잃고 유현조에게 1타차 추격을 허용한 채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이번 대회가 열린 레인보우힐스CC는 전장이 길고 페어웨이가 좁은 산악코스다. 코스의 언듈레이션이 심해 체력소모가 큰데다 이날 내내 대회장에 비가 내려 그린 컨디션도 내내 달라졌다.

유현조는 선두권이 주춤한 사이 7번홀(파5)과 11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2타 차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후반들어 샷이 흔들리면서 14·15번홀(모두 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했다.

고지원·이다연·유현조의 3파전 구도는 마지막홀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유현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17번홀(파3)에서 고지원이 보기를, 18번홀(파4)에서 이다연이 보기를 기록하며 6언더파로 내려앉았다. 반면 유현조는 마지막홀에서 세번째 샷을 핀 한발짝 옆에 붙이며 파를 지켜내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즌 2승이자 투어 4승을 노린 ‘중고루키’ 김민솔은 최고의 샷감으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퍼팅감이 아쉬웠다. 평균 240m의 티샷과 완벽한 아이언샷으로 대부분의 홀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중거리 퍼트가 번번이 비껴나가며 공동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음성=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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