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기술 업계에 전형적인 제로섬 승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NAND)를 장악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삼성전자, SK하이닉스(SKHY)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반면, 이들로부터 칩을 사서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들은 극심한 마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마이크론 주가는 전년 동기 대비 718.9% 폭등해 1011.75달러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HP(HPQ)와 델(DELL) 등 PC 제조사들은 비용 부담에 주가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문은 PC 및 노트북 제조사들이다. 메모리는 PC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 중 하나로 최근의 가격 급등이 직격탄이 되고 있다.
델은 주당 479.81달러, 시가총액 3100억 달러 규모를 기록 중이지만, UBS와 울프 리서치는 메모리 가격 변동성과 공급망 문제가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상승하는 메모리 비용은 PC와 서버 마진을 모두 압박하며 기업용 기기 교체 주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애플(AAPL)은 프리미엄 제품 라인의 가격 인상을 통해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하고 있으나 연간 2억 대가 넘는 아이폰 출하량에서 메모리 비용은 무시할 수 없는 원가 부담이다. 알파벳(GOOGL)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 클라우드와 픽셀 스마트폰 사업의 메모리 칩 주문을 통합해 마이크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고 있으며, 메모리 칩 비용 급등에도 픽셀 출하량을 8%에서 10% 성장시킬 계획이다.
한편 전일 정규장 거래에서 4% 넘는 강세를 보였던 마이크론은 현지시간 이날 오전 6시 34분 개장 전 거래에서 전일 대비 5.17% 밀리며 959.40달러로 내려왔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5.49% 하락 중이며, HP와 델도 각각 0.65%와 3.31%씩 빠지며 출발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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