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탄소배출권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ESG와 STO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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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STO(토큰증권발행)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신재생에너지, 저탄소 축산 등 실물 기반의 친환경 자산을 토큰증권으로 발행해 투자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자금조달과 ESG 확산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는 모습이다.

(일러스트=챗GPT)

22일 업계에 따르면 캔버스엔은 최근 탄소배출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다. 이를 위해 탄소배출권 전문기업 탄탄카본텍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 배출을 일정량 허용해주는 권리로, 기업 간 거래를 통해 경제적 효율성과 환경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캔버스엔은 탄탄카본텍과 탄소배출과 관련된 실물자산 기반의 토큰증권 상품을 발굴하고, 향후 제도화에 대비한 실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자산 조각투자 플랫폼 뉴밋(NUMIT)은 최근 진행한 1차 신규회원 이벤트에서 참여율 230%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뉴밋은 태양광 발전소 등 실물 기반 자산을 조각투자 형태로 증권화해 제공함으로써 일반 투자자에게도 접근 가능한 대체 투자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가축 메탄가스 연구전문기업 메텍홀딩스는 최근 저탄소 한우 전문 스타트업 케이카우(K-Cow)를 운영 중이다. 케이카우는 저탄소 육류 유통 및 가공을 중심으로 하는 한편, 해남 지역 저탄소 한우를 기초로 한 조각투자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연내 베타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관련 시스템과 상품을 개발 중이다.

시장에서는 ESG와 STO의 결합을 두고 긍정적인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STO는 실물 기반 자산에 대한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여줄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ESG를 실천하는 기업들이 STO를 통해 자금조달은 물론, 친환경 사업의 대중적 확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ESG 자산의 특징은 실물성과 장기성인데, STO는 이를 유동화하고 투자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구조적 해법이 될 수 있다”며 “향후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된다면 ESG-STO 시장은 주요 대체투자 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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