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조각투자 플랫폼 스타트업 타르트가 국내 주요 금융권과 손잡고 조각투자 시장에서 입지 확대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제도권 진입과 함께 조각투자 거래소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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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르트) |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르트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신설을 예고한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전용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 중이다. 금융위는 올해 하반기 중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투자중개업’ 인가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타르트는 이 인가를 바탕으로 유통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주요 금융권과의 전략적 협업을 병행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타르트는 조각투자 데이터 플랫폼 ‘프랩’과 조각투자 상품 양수도 대행 플랫폼 ‘프랩엑스’를 운영하고 있다. 프랩은 조각투자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정보 플랫폼이다. 프랩엑스는 미술품을 중심으로 한 조각투자 상품의 개인 간 양수도를 지원한다. 타르트는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진입장벽을 낮춘 대중형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프랩엑스의 정식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타르트는 은행권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결제 시스템도 선보일 예정이다. 프랩엑스는 지난해 9월부터 베타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베타 서비스에서 다양한 미술품 기반 투자계약증권의 양수도 거래가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타르트는 단절된 조각투자 유통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인포뱅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외연 확장의 발판도 마련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스타트업 코리아 IB 초격차 펀드’를 통해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조각투자 업계 전반의 투자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뤄진 성과라는 점에서 시장의 긍정적 평가가 이어진다.
다만 유통 라이선스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카사 △루센트블록 △펀블 △뮤직카우 △갤럭시아머니트리 △에이판다파트너스 △한국ST거래 등 총 7개사가 조각투자 관련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상태다. 이 가운데 4개사는 이미 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이들 기존 사업자에게 우선 인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제도권 내에서 이미 발행과 유통을 경험한 플랫폼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더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타르트가 조각투자 유통 시장에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타르트는 라이선스 취득을 위한 요건을 갖추는 동시에, 금융권과의 연계를 통해 플랫폼의 신뢰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플랫폼의 핵심은 거래 안정성과 이용자 보호”라며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제도적 요건 충족과 금융권과의 파트너십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