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신재생·부동산·스테이블코인…다시 뜨는 STO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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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STO法 통과 기대↑…업계 사업 속도
예탁결제원, 토큰증권 테스트베드 플랫폼 가동
아이티센글로벌, OBDIA 부회장사에 이름 올려
루센트블록, 오는 7월 첫 부동산 매각 진행
테사, PB 구조로 태양광 투자 상품 출시 예정

  • 등록 2025-06-27 오후 7:04:21

    수정 2025-06-27 오후 7:04:21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대선 이후 하반기 STO(Security Token Offering·토큰증권발행) 법안 통과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의 STO 프로젝트가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법제화를 앞두고 테스트베드 플랫폼을 정비했고, 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부동산·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실물 기반 자산을 활용한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예탁결제원은 토큰증권 법제화에 앞서 △총량관리 △노드관리 △분산원장 기능으로 구성된 테스트베드 플랫폼을 가동했다. 예탁원은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증권사·조각투자사 등 8개 사와 함께 외부 분산원장 연계 테스트를 2차례 실시했다. 전자증권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본격 운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예탁원은 전자등록기관으로서 토큰증권의 총량관리 등 핵심 인프라 역할을 맡게 된다. 예탁원 관계자는 “법안 통과 시점과 맞춰 플랫폼을 정식 운영환경으로 전환하고, 하위 규정 정비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티센글로벌은 과기정통부 산하 비영리 단체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에 부회장사로 가입하고,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연구에 참여한다. 이번 참여를 통해 협회 이사회에도 합류했으며, 신설된 ‘스테이블코인 분과’에서 국내 금융기관들과 함께 실증 실험 및 정책 제안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아이티센글로벌은 기존의 디지털 자산화 및 증권형 토큰, 금 연동 스테이블코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웹3 생태계를 정부·금융 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지급·결제·송금 등 실물 경제에 연계된 다양한 활용 사례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 운영사 루센트블록은 첫 부동산 매각에 나선다. 이번에 매각이 추진되는 자산은 2022년 공모 당시 하루 만에 완판된 ‘소유 3호 대전 창업스페이스’로, 오는 7월 2일부터 수익자 총회를 열어 매각 여부를 결정한다.

소유 3호 부동산은 공모가 9억1000만원 대비 약 1.1% 오른 9억2000만원에 매각될 예정이며, 총 28회의 배당금을 포함하면 누적 수익률은 약 15%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부동산 매각 이력이 없었던 만큼, 이번 거래는 투자금 회수 기대감과 플랫폼 신뢰도 제고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미술품 기반 조각투자로 약 330억원을 모집했던 테사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투자 대상을 확장한다. 김형준 테사 대표는 최근 간담회에서 “8월 첫 태양광 투자 상품을 채권형 구조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중간배당이 가능한 이익참가부사채(PB) 형태로, 태양광 발전소 수익을 기반으로 설계된다.

올해 하반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뉴밋’을 통해 공개되며, 현재 관련 기업 3곳과 협약도 마쳤다. 테사는 STO 법제화 이후 본격적으로 토큰증권 형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으로, 실물자산 중심 STO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와 예탁결제원을 중심으로 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고, 민간 사업자들도 구체적인 상품 개발과 협업에 나서면서 STO 시장의 실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제화 이전부터 다양한 실증과 사업 모델이 등장하고 있어, 향후 제도화 이후 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관련 기관이 제도 정비와 기술 검증을 병행하면서, 그간 멈춰 있던 민간 사업자들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STO 법이 통과되면 바로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자산·대체투자·분산원장 등 기업들이 엮이면서 초기 시장 주도권 경쟁이 이미 시작된 셈”이라며 “지금의 실증과 준비 과정이 향후 STO 생태계 형성에 중요한 선행 데이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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