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스타트업 해외 진출 리스크 줄이는 조인트벤처, '게임 체인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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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업계,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주목
플립·직접 진출 대비 비용 절감 및 리스크↓
현지 파트너십 통해 시장 규제 부담 줄여
글로벌 경기 둔화 속 해외 진출 대안으로 부상

  • 등록 2025-03-11 오후 7:01:21

    수정 2025-03-11 오후 7:01:21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벤처투자업계에서 조인트벤처(JV)를 활용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플립(국내 법인을 해외 법인으로 전환)이나 직접 법인 설립 방식과 비교해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시장 안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1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빅뱅벤처스는 최근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조인트벤처 모델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스타트업들에게 JV가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글로벌 진출 방식인 플립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들에게 자주 선택되는 방법이다. 하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법무 및 세무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해외 법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 및 경영진 간의 이해관계 조정이 필요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직접 진출 역시 스타트업들이 선호하는 방식 중 하나지만,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 비용이 상당하다. 사무 공간 확보, 인력 채용, 법률 및 세무 컨설팅 등 다양한 비용이 발생하며,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각 주별로 법적 요건이 달라 이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반면 조인트벤처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해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진출 초반부터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기업이 보유한 운영 노하우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보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시장의 경우 현지 법인 설립 시 복잡한 법적 규제를 준수해야 하지만, JV 형태로 진출하면 규제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수 있다.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초기 시장 테스트 및 고객 확보 과정도 수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도 JV 모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로 인해 벤처 투자 환경이 위축되면서, 스타트업이 단독으로 해외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점점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한 벤처업계 관계자는 “플립 등 방식도 여전히 유효한 글로벌 진출 전략이긴 하나 최근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되면서 비용이 적은 JV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거나 초기 자금 조달이 어려운 스타트업들에게는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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