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SK스퀘어(402340)가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060570)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절차가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시장의 무게추는 비마이프렌즈 쪽으로 기운 분위기다. 재무적투자자(FI)의 합류로 자금력 우려가 해소되면서 사실상 ‘낙점 수순’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
(사진=드림어스컴퍼니) |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초 드림어스 매각 후보군은 네 곳이었지만 YG플러스가 중도에 이탈하면서 현재는 △부산에쿼티파트너스(BEP) △대명GEC·JC파트너스 컨소시엄 △비마이프렌즈 등 3곳만 남았다. 이 가운데 사업적 시너지를 가장 크게 낼 수 있는 곳으로 비마이프렌즈가 꼽힌다.
비마이프렌즈는 자체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b.stage)’를 운영하며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를 키워왔고, BTS 팬 플랫폼 ‘위버스’를 만든 드림어스컴퍼니 출신 창업진이 핵심 멤버로 합류해 있다.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팬덤 지식재산권(IP)과 플랫폼 역량이 맞물려 확장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비마이프렌즈는 지난 2021년 드림어스컴퍼니로부터 약 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드림어스컴퍼니가 현재 비마이프렌즈 지분 5.88%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협상 구도를 우호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비마이프렌즈는 창업 5년차임에도 적자를 이어오며 재무적 부담이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최근 마이다스PE가 FI로 합류하면서 자금력 보완에 숨통이 트였지만, 일각에서는 마이다스PE가 드림어스컴퍼니 인수를 위한 프로젝트 펀드 결성에 시간을 들이면서 매각 일정 지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인수 후보인 BEP는 전형적인 재무적 투자자 성격으로 인수 후 시너지 기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명GEC·JC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자금력은 충분하지만 전략적 청사진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SK스퀘어가 원하는 ‘가치 제고’와 ‘성장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후보는 결국 비마이프렌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지연되면서 매각 일정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SK스퀘어는 최대한 높은 가치를 끌어내기 위해 협상 구도를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드림어스컴퍼니는 최근 비욘드뮤직에 집행했던 전략적 투자를 철회하고 주식을 처분하는 등 재무 구조를 다듬으며 새 주인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음원 플랫폼 ‘플로(FLO)’를 비롯해 음악·엔터 IP를 기반으로 한 팬덤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이다. 과거 아이리버로 출발해 SK텔레콤을 거쳐 SK스퀘어 산하로 편입됐다. 그러나 실적 부진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9140만원의 소규모 흑자로 전환하는 데 그쳤다.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비마이프렌즈가 드림어스컴퍼니를 품을 경우 ‘K-팬덤 비즈니스’의 글로벌 확장력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