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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교과서 <27> 분석편, 추가 추경에 관망 심리 커져 시장에선 20조원 안팎 추경 전망
개인 채권 순매수액 감소세
저가 매수 전망도…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새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채권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당분간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면서죠.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장외 채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전날까지 순매수한 채권 규모는 6313억원입니다. 지난 3월 3조9000억원을 웃돌던 채권 순매수액은 4월 2조583억원으로 감소했죠. 이달엔 순매수액이 1조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추가 추경에 따른 재정 이슈와 금리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에선 대체로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추경 악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하반기 채권 시장 공급 부담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단 관측에서죠. 최근 장기채 금리도 가파르게 오른 것도 투심에 부정적입니다.
이날 국고채 30년 만기 금리는 연 2.73%에 마감했습니다. 한 달여 전인 5월 초(연 2.47%) 대비 0.25%포인트 상승했죠.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인 지난 4일엔 연 2.78%로 치솟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고채 금리가 현재 20조원 규모의 추경안을 선반영한 수준이라고 진단합니다. 국정기획위원장으로 임명된 더불어민주당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20조원을 기준으로 2차 추경을 편성한다고 언급하면서죠.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0조~40조원까지 불어났던 2차 추경 규모가 20조원 내외 수준으로 좁혀졌다”면서 “향후 국고채 발행 비중을 눈여겨볼 포인트”라고 짚었습니다.
만 새 정부의 2차 추경 규모가 30조원대를 웃돌면 장기채 금리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최소 30조원 이상의 추경을 주장했기 때문이죠. 2차 추경 윤곽도 조만간 나올 예정입니다.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이 “내수 부양을 위해 속도감 있는 추경을 편성하라”고 재차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채권 가격이 급락한 현시점에서 저가 매수를 노릴 만하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게 되면 채권 가격이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