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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와 경기 침체 리스크로 올해 미국 증시가 출렁였지만, 구독제로 운영되는 넷플릭스·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들의 주가는 견조했다. 두 회사는 각각 동영상과 음악 스트리밍 분야의 1위 사업자다.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구독자 이탈을 막아내면서 ‘필수 소비재’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나스닥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29.8% 올랐다. 올해 886.73달러로 시작한 주가는 14일(현지시간) 전장보다 1.1% 오른 1150.9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1% 가까이 떨어진 나스닥 지수를 한참 웃도는 실적이다.
탄탄한 주가 흐름 뒤에는 호실적이 있다.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105억4300만달러, 주당 순이익(EPS)은 6.61달러였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예측한 수치(매출 105억1000만달러, EPS 5.71달러)를 상회한다.
투자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구독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해 말 넷플릭스의 글로벌 구독자 수는 3억명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7.99달러짜리 저가형 서비스인 광고 지원 요금제에 구독자가 대거 유입됐다. 지난 15일 발표한 광고 지원 요금제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400만명으로, 반년 전보다 2000만명 많다.
세계 1위 음악 스트리밍 기업인 스포티파이 주가도 올해에만 38.32% 상승했다. 스포티파이 역시 구독자가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MAU가 6억75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프리미엄 요금제(11.99달러)를 이용하는 구독자도 같은 기간 12% 증가했다.
스포티파이는 오디오북·팟캐스트 등 신사업 진출과 더불어 구독료 인상과 비용 감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창립 18년 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미국 빅테크주와 달리 스트리밍주가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인 건 이들이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일상 생활에 깊숙히 파고 드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불경기에도 구독자가 빠지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게 이를 방증한다. 삼성증권 김중한 연구원은 이들 종목과 관련해 "플랫폼인 동시에 필수소비재에 가까운 성격이 특징"이라며 "거시 변수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실물 소비 기반의 수요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도 넷플릭스·스포티파이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는 추세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넷플릭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1150달러에서 1200달러로 올려잡았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예측 가능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며 "거시경제(매크로) 환경이 둔화하더라도 가입자당 평균 수익(ARM)과 광고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 분석했다. 투자전문회사 구겐하임도 스포티파이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목표 주가를 675달러에서 725달러로 상향했다. 현재 주가 대비 약 15% 높은 수준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